천상천하 유아독존
몇 달 만에 일출을 봤다.
세상에 드리울 태양의 시간은 새벽 5시 58분.
3시 45분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가슴 설레는 운동이다.
늘 특별함은 낯섦에서 느끼는 외로운 동작이다.
오르는 길에는 새가 낙엽을 조롱하듯 스치는 경쾌한 소리뿐이다.
등산은 힘에 겨운 운동이다.
하지만, 매력이 넘치는 운동이라 포기할 수 없는 운동이다.
숨이 꼴딱꼴딱 넘어가지만 정상에서 느끼는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자신감은 내 가슴안에 차고, 도약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준다.
스승님께서 말씀하신 지덕체가 아닌 체덕지는 절대적으로 옳다.
운동할 수 있는 지력은 나를 나 자신 이상으로 뛰어넘게 해준다.
지지부진하고 일상의 지루함은 운동으로 극복할 수 있다.
구름의 무게를 딛고 당당한 태양이 승리를 외친다.
우리는 하루에 몇 번이나 하늘 위를 쳐다볼 수 있을까.
늘 태양은 나를 비추는데 너무 땅만 보고 산 건 아닌지.
태양은 늘 구름 위에 떠있다.
작지만 강하고, 안정적이지만 불안하다.
죽어있지만 끝내 살아있다.
뜨거운 태양을 가슴속에 깊이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