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은 나의 척추를 세운다
운이 좋게 카이스트에 방문해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사실 강의의 내용보다 내가 카이스트에 방문했다는 결과가 중요했다.
건축을 보고, 사람들을 관찰하고, 잔디를 밟아보고, 학교 안의 소소한 행동을 취해보는 일.
우리는 어릴 적 모두 과학에 호기심이 많았다.
물병에 물을 흔들어보고, 모래사장의 모래를 한 줌 쥐어보고, 하늘을 바라보며 이동하는 구름을 따라가보고,
망원경으로 세상을 더 가깝게 보고 싶어 했던 행동들을 다 취해봤다.
나는 카이스트에 방문해 캠퍼스를 가볍게 걸었다.
일단 여성보다 남성의 성비율이 월등했고, 외국인들도 많았고, 잔잔한 호수를 둘러싼 건축들은 과학의 척추를 바로 세우고 있었다.
나는 가끔 이런 행동들을 줄곧 한다.
멋있어 보이는 거 따라 해보기.
나와 대입시켜 상상해 보기.
마음으로는 뭐든 다 할 수 있다.
하루를 살아도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의식하며 사는 사람은 없지만,
하루를 살아도 낭비가 아닌 생산의 발판이 되어주는 선택은 해야 마땅하다.
나는 카페를 가도 한 번 더 생각하고 한다.
이 커피 한 잔이 나의 생존의 질과 양을 증가시켜 주는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