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일출에 기대어

오늘도 나는 오른다.

by 슬기

왜 스승을 이제 알았을까.

왜 스승을 이제 바라봤을까.

왜 일출을 지금 보았을까.

왜 우주에 지금 기대었을까.



일상에 떠있는 태양과 새해에 떠오르는 태양은 다른 의미로 지닌다.

누군가 만든 개념에 의미와 상상을 만드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어떤 것을 추구하고 원한다.

일출, 일몰, 성공, 새해, 지식, 행복, 자유, 평화 ,,,

이러한 개념을 내 삶에 적용시켜 더 나은 삶으로 발전하기 위한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가만 보면 사람들은 "한방" 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나에게는 한방이라는 개념에 지배당하지 않는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되어 온 것을 태양을 보면서 확인했다.

눈이 부셔 오기 전의 태양을 노려보고 있으면, 순간의 영원을 경험하듯이 짜릿하다.


내가 찍은 스승님의 사진과 태양은 찰나의 정적을 일으켰다.

보이는 대로 봐야 하는 지적인 행동을 게을리한 채 보고 싶은 대로 봤다.

세월의 주름이 렌즈를 통해 비춰오는 사진 한 장은 나의 동공 깊숙이 자리했다.

조금 일찍(?) 철 들은 내가 원망스러운 순간이다.

어느새 코끝이 찡하다.

하물며 그 고요한 시간속에서 나는 중얼거렸다.

모든 인연이 영원불멸하지 않음을 알게 되는 시간이다.


사람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다음날 늦잠 자고 부모와 다투는 슬기롭지 못한 인간이다.

내 안의 "내적 동기"가 없으면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 내 주변 모든 건 다 영원하지 않다.

이토록 찰나인 것을.

이 짧은 인생 평생 오르고 건너감을 또 한 번 숙명으로 알게 된 날이었다.


이 순간 이 모든 것과 영원을 경험하고 싶어 스승과 일출에 문득 기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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