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소리를 듣는다.
깜깜한 새벽 믿을 수 있는 건 내 앞의 동지의 살아있는 발걸음.
길도 아닌, 랜턴도 아닌, 함께 하고 있다는 동지애뿐.
마를 대로 말라버린 낙엽은 바스락거리며 형체를 잃는다.
수많은 낙엽은 다 어디로 사라지는 거야.
이 낙엽으로 코팅해서 책갈피 만들면 몇 개나 될까.
이 엉뚱한 생각은 분명 속세에서 잠시 일탈했을 때 가능한 생각들이야.
밖을 봐.
먹고살기 바쁜 마당에.
근데 어찌 보면 이것도 먹고사는 것일 수 있어.
꼭 남들처럼 다 같이 살라는 법이 있나.
멧돼지도 잠잘 곳은 있어야지.
어서 눈 덮인 산을 품고 싶다.
아무도 밟지 않는 눈을 내가 먼저 밟고 싶다.
혼자도 좋지만, 함께 하니 든든하고 좋아.
불안보단 편안해.
사실 이런 혜택을 누리려면, 이걸 명심해야 되더라고.
하기 싫은 걸 하는 것이야.
분명히 말하지만 하기 싫은 걸 해보는 거야.
그건 나한테 있는 수치심일 수 있고, 게으름일 수 있어.
그랬을 때 행복은 따라오는 거야.
어두운 밤 홀로 조화로운 소리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