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일출은 야속했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

by 슬기

새해가 밝았다.

늘 떠오르는 해는 오늘 유독 어둡고 진했다.

하늘도 돕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듯, 화창한 날씨로 희생자분들의 길을 인도했다.

유가족들의 마음을 어찌 내가 알겠느냐마는, 나의 첫 새해는 자발적인 봉사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함께해 준 나의 동지에게 고맙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

이 황량한 마음 너무나도 무겁고 쓸쓸하다.

가족을 떠나보낸 나의 아픔은 내가 잘 알기 때문에, 몸이 저절로 무안으로 향한 것 같다.

우리나라는 이례적으로 안전사고가 끊임이 없다.

코로나가 전격 해지되면서 여행에 대한 욕망이 폭발해, 너 나 없이 비행기에 올라섰다.

좋은 패키지여행 상품이 많다 보니, 저렴한 경비를 이용하고 싶은 사람의 심리를 이용한 마케팅이 물밀듯이 쏟아졌다.

모든 일의 사건은 그 순간 반짝 일어나는 게 아닌, 서서히 시작되다 폭발한다.


분에 넘쳐도 안되고, 과한 욕심은 화를 불러 일으킨다.

누구에겐 떠오르는 태양이 생명의 줄기로 피어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칠흑같이 어두운 그림자와 같다.

대한민국은 1월 4일까지 추모기간으로 지정했다.

마지막 가시는 길 편히 잠들 수 있기를 기도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슬픔을 애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