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촛불을 드립니다.
절대 믿고 싶지 않지만, 어찌 보면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정해진 운명 같다.
사람들은 간혹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있을 때 잘해야 한다."
이 말의 뜻은 깊이 들여다보면 언젠 올지 모를 행복을 지금 대행해서 최선을 다하자는 말의 뜻이다.
이 말을 깨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깨침 보다 중요한 건, 늘 깨어있어야 하는 행위가 더 중요하다.
행복에 대한 정의, 성공에 대한 정의에 관한 유명한 책을 읽어도 행복해지고, 성공해질 수 없는 이유다.
내 안에 강한 힘이 없기 때문이다.
힘이 있어야 한다. 강해야 한다.
왜 12월 31일까지만 먹고, 1월 1일부터 다이어트를 할까.
내가 약하기 때문이다. 힘이 없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의 일출보다 1월 1일 다 같이 보는 새해 일출이 더 의미 있는 역설이다.
하루하루 성실한 사람은 내가 방금 했던 말이 어쩌면 담배 한 개비의 연기에 불과하다.
그저 하루의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만큼 찰나,이고 문득 경험하는 일이다.
누구든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해도 나는 나를 가장 존귀한 사람으로 모시고 살면 된다.
가족? 배우자? 친구? 아니다.
결국 마지막에 죽는 사람은 나 혼자 고독하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내가 그만큼 사람을 좋아하는 업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의 극단적인 이야기로 풀어 내고자 한다.
슬픔을 위로하고 싶어서다.
사람을 좋아해서 다치고, 밝고 명랑해서 어둡고 그늘이 깊다.
늘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사고는 하루아침에 번뜩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초기에 징조가 나타났고, 지금의 결과로 이어지기까지의 수많은 조건들이 개입되어 있었다.
연말이지만 아프고 슬프다.
여객기 참사로 인해 희생된 모든 분들과, 가족분들에게 깊이 추모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