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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질서의 리듬.

무질서는 질서의 본래 모습이다.

by 슬기

얼음이 녹으면 물로 바뀌면서 얼음의 형태는 파괴된다.

비빔밥을 먹기 위해 젓가락으로 비빈다.

밥과 야채의 모양은 흐트러지면서 원래의 비빔밥 형태는 찾아볼 수 없다.


단순한 비유지만, 많은 것들은 무질서다.

우주는 무질서다.

무질서의 증가뿐이다.

질서 있는 확률은 거의 없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따뜻한 물이 담긴 보온병을 가지고 헬스장에 간다.

플랭크 운동을 하면 코어의 힘이 나의 중심축이 되어 지탱한다.

숨찬 러닝은 내 호흡을 불안정하게 한다.

무질서는 이렇게 혼돈을 야기하고, 무질서의 극대화를 자극한다.

혼돈은 불확실한 미래를 야기한다.


질서 없는 우주에서 뉴턴의 운동방정식은 명확한 수로 표현된다.

" F=ma "

물리는 위대하다.

하나의 수식으로 완성시켰다.

물리는 우주의 시다.


우리는 이 세계를 본다.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

정말 이 세계를 나의 눈으로 보는 것은 무엇일까?

태초의 너머의 태초의 세계는 내가 존재하지 않았다.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자는 98% 일치한다.

침팬지는 바나나 한 송이를 원하지만, 5만원 지폐 한 장은 색종이에 불과하다.


...나의 짧은 지식으로는 더없이 부족하다.

모든 것이 불안정하고 무질서에서, 나는 어떻게 아름다운 리듬을 가지고 살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무질서는 질서의 본래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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