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하늘의 꽃향기도 순간입니다.
소리 없이 내려옵니다.
땅의 기운이 강렬합니다.
문밖을 나섰드니,
꽃향기에 매혹됩니다.
어인 일인지,
색동옷을 입고 나왔습니다.
살갗에 닿기 서럽니다.
찰나의 순간은
그새 흔적만 남습니다.
내 반쪽의 살갗도
내 반쪽의 입김도
내 반쪽의 향기도
다 내가 고이 맞겠습니다.
반짝이는 봄 하늘에 꽃 자국만 남긴 채
홀연히 사라집니다.
20대의 절반을 아프리카에서 보낸 후 고향으로 돌아와 발버둥 인생을 보내고 있는 30대 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