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관찰하는 과학적인 눈.
내 몸은 거짓말도 못해
배고프면 배꼽이 울어대고
슬프면 눈이 시리고
게으르면 몸이 바락을 해.
늘 그 시간에 눈이 감긴다.
눈이 감긴다는 표현은 아리송하다.
내 눈은 그대로 있는데, 눈꺼풀이 지탱할 수 있는 힘을 다 썼나 보다.
아침에 눈꺼풀이 다시 힘을 쓰겠다고 일어난다.
이렇게 눈꺼풀이 도와 내 눈은 세상을 본다.
하지만, 의식적이고 인위적인 활동이다.
의지를 발휘해서 한 발짝 나아간다.
자연스러운 활동은 지구가 돈다는 그 자체만은 아닐까.
우주 생명체가 지구를 바라본다면, 인간이 하는 행동들은 얼마나 기괴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