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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음미하다

거침없는 발걸음으로 고요에 들라

by 슬기

전날부터 초조하다

오르고 부단히 도약하고 싶음을 간절하게 느낀다.


오늘도 올랐다

함께 보다 홀로의 고독한 힘의 세기는 거세다

내려오는 길에는 몰려오는 군중 속에 홀로 존재한다

소란과 풍요로 둘러싸인 산 둘레

산 둘레를 구름층이 어깨를 지그시 포갠다

꼭대기에 올라야 구름의 넓게 퍼진등판은 다 내 것이 된다.


꽃은 누가 심어 놓았을까

낙엽은 왜 이렇게 생겨먹은 것인가

돌탑의 일층은 누구의 대범함으로 시작되어 쌓인 것인가

풍요 속의 고요는 누구에게 스며드는 것인가

사뿐히 오르는 길을 거침없는 발걸음으로 이 자리를 고요하게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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