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시해왔던 문제도 물음표를 달 수 있어야 한다.
나른한 일요일 오후 르네 데카르트의 말이 떠오른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 공리는 불변하고 지금 이 시대정신에 필요한 말임을 알게 된다.
나는 이 문장 앞에 "의심하라"의 말을 생략한 것으로 본다.
왜 사람들은 존재하지도 않는 허구의 산물을 믿고 따르는지,
중산층들의 극단적인 교조주의적인 습관이 왜 리스크가 큰지,
왜 편협적인 선택을 하고, 나의 사고능력을 점점 타인에게 위탁하게 되었는지..
원래는 이러지 않았다.
지금 현대사회에서는 사람들이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는다.
남들이 다 하는 것에 같이 호응하고, 남들과 다름을 쉽게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서점에 가면 불과 몇 년 사이에 철학책과 인문학 책이 많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본다.
종이책을 읽게 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일 수도 있지만, 사고하는 힘이 지양되고 있는 안타까움을 호소 하기도 한다.
포퓰리즘들을 적대시 하기보다는, 나의 자유민주주의를 환하게 밝혀야 한다.
그렇게 모인 공동체들은 건강하고 튼튼할 수밖에 없다.
지금 필요한 힘은, 판단을 섣불리 하지 말고 유보하는 힘이다.
하루아침에 뚝딱 되는 일은 아니다.
그래서 나한테 집중하고, 수선한 잡담과 낭비되는 모임을 지양하는 것이 좋다.
나 스스로는 관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오래 들여다보는 훈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