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선생님에게 겨울이란, 면접과 재계약의 시기

내년학교 어디로

by 슬기롭게

나는 방과 후 미술 교사이다.

컴퓨터도 가르친다.


벌써 12월이 왔다.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이 직업은 매해마다 재계약의 부담을 갖는다.

마음 맞는 곳에서 쭈욱 일하면 좋은데,

다른 학교에서 계약조건이 달라지면 모두가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올해 3개의 학교와 1개의 복지관에서 수업을 하였다.

마음과 다르게 지각변동(수업변동의 조짐)이 시작되었다.


뜻하지 않게 2군데의 디자인 회사 면접이 있었고,

처음면접 보게 된 회사를 갔었어야 했나 하는 1초의 후회가 있었다.


이력서 준비


주사위는 던져졌고

5개의 초등학교에 방과 후 지원서를 냈다.

1군데의 학교에서만 연락이 왔다. 기도를 했었기에 나 이 학교 가는 건가 우쭐한? 생각이 들었던 걸까.

면접 보는 날. 다른 분들은 보드에 수업준비물을 여러 장 들고 오신다.

나는 스마트폰과 차키하나 핫팩 달랑 들고 계단을 오르다 높은 계단에 넘어지기까지.

아이고.

여기 안되려나. 설마. 설마가 사람 잡았다.

금요일 결과가 나왔다.

탈락이다. 문자조차 없다. 이런,


12월 마치 나를 위해 흘러가듯.

신이 났었다. 왜 자꾸 회사에서 나를 부르지?

심지어 내가 구인한 회사가 아니었다. 그분들이 선배의 디자인회사를 통해 갑자기 연락이 왔다.

전화를 받고 감사하기도 하고 이 나이에 나를 찾아준다는 것에 설레는 잠깐이었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구인구직이 어려운 시점이라는 것도 뜻한다.


금요일 수업가는 학교와는 작별을 고하고

화목 가는 학교는 내년에 화금으로 수업이 바뀐다. 월수 가는 학교가 고정일 줄 알고 내년에도 갈 줄 알았으나.

설마 했던 학교가 내년 무언가 바뀐단다. 2년을 다녔던 학교인데, 갑자기요? 교육청에서 바뀌는 거라.

학교도 어쩔 수 없는 상황. 이번에도 '통보구나.' 싶다.

12월 둘째 주 갑작스러운 이런 일에 당황스러웠다.

그럼 다시 준비해야 한다. 그렇게 시작된 초등학교 지원~! 흠..

겨울마다 이런 점이 참 복잡하다지요. 1월부터 급 일을 잃을 수 있는 위기. 어찌어찌 월금 수업 갈 학교를 구했다. 그럼 이제 남은 건 화수목이다!

보통의 학교가 화목수업이다~! 면접 보러 가는 학교가 화목이었는데,

똑 떨어졌다. 금토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아침. 나의 저혈압으로 교회에서 순간 쓰러질 것 같았다.

남과 다른 몸뚱이. 갑자기 누군가 배터리를 뽑듯 몸이 갑작스럽게 다운되는 증상이 있다. 그게 오늘 아침 잠깐 있었다. 다행히 첫째가 여기저기 마사지를 해주어 조금 회복되었다. 그 순간 든 생각이 나의 체력에 맞게 주시겠다는 감동이었다.


화목수업으로 가고 싶었던 학교는 지금 공사 중이라 수업을 하게 되면 담임선생님과 함께 한 교실에서 수업을 해야 한다고 언뜻 들었다. 예민한 성격인 내가 담임선생님눈치까지 보며 잘할 수 있을까도 싶었는데, 그래서였나. 여러모로 스트레스가 심할 곳이어서 떨어졌나도 싶다.


다른 곳에 지원해 봐야는데 용기가 안 난다.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는데 별로면 어떡하지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다행인 건 일단 복지관수업은 갈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듯하다.


아이들이 피아노 치며 바이올린 연습하는 모습을 보며 조금 힘이나 글을 쓰게 되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처럼.

모든 일에 감사를 잊지 말기를.


아멘.


본업은 디자인.

가끔 프리로 디자인을 해요.

아파트 옆동 사시는 회사 이사님의 제안으로 이번에 10일 동안 책을 만들기로 했어요.

6일로 바뀌고 또 3일 쉬는 텀이 생기는 여러 변동사항이 있지만 1월에는 그분의 책이 나오겠네요!

쉬는 3일이 있음에 감사하며 ~


잘되겠죠?

잘해봐야지요!



그럼에도 감사한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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