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창

-초등학교 1학년 교실이야기

by 교실과 집 사이

점심시간이 닿을 무렵

우리반 아이가 어깨를 들썩이며 운다.

어찌나 그 울음이 서럽던지,

식사를 미처 해내지 못할까봐 마음에 애가 닳는다.


혹여나 달래면 그 울음이 짙어질까

눈으로만 위로를 보낸다.

괜찮아지면 선생님이 물어볼테니 진정하고 얘기해줘.


무덤덤한 듯 말을 툭 건넸지만

식사 내내 숟가락이 어디를 향하는지 보지 못하고,

아이를 향해서만 시선이 머문다.

아이는 결국 한 술도 뜨지 않았다.

하나 다행인 것은 후식으로 나온

초코빵은 야무지게 손에 챙겨나온다.



시간이 조금 흐르고 아이가 미소를 되찾았다.

그리고 다가와 말을 건넨다.


"선생님! 곱창!"

아까 일은 까맣게 잊었나보다. 역시 아이는 아이다.

"어머, 선생님도 곱창 정말 좋아하는데! 우리 통했네?"

순간 아이 표정에 '머뭇'이 스친다.

옆에 있던 친구도 "나도 나도"를 외친다.

역시 우린 '맛잘알'이라며 셋이 하나로 뭉친다.



하교가 다가올 무렵, 아이가 분주해진다.

다시 표정이 어두워진다.

오늘은 2연타인가? 안 그러는 친구인데,

의아하기만 하다.

다시 다가온 아이의 말.

"선생님 곱창 머리끈 아직도 못 찾았어요."



사람은, 듣고 싶은 것만 들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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