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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 Jan 20. 2018

#12 과욕

32살 하루 일기

욕심은 나쁜 거라고 배워왔다. 그래서 항상 내 개인의 욕심을 버리고자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욕심이 삶의 원동력이 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현재 나에게 없는 것들을 가지고 싶고, 이루고 싶고, 이겨내고 싶은 마음을 일관성 있게 실행한다면 분명 가질 수 있고 이룰 수 있고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것이 욕심의 긍정적인 면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때론 이런 욕심이 긍정적인 에너지가 아닌 맹목적인 이유로 사용되면 탈이 나는 것 같다. 


잘하고 싶은 욕심과 더 많은 것을 성취하고 싶은 욕심이 만나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일들을 망치고 있었다. 

나는 더 많은 걸 하고 싶고 더 많은걸 성취하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그걸 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과욕이었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분명 난 과욕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일에서 과욕을 부린 이유는 성공이라는 길을 가고 싶은 욕심이 말 그대로 과해서 이런 탈이 난 것 같다. 


나는 마치 추운 겨울철을 대비하고자 열심히 도토리를 모으는 다람쥐처럼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잔뜩 수집하기 시작했다. 분명 그 당시엔 할 수 있는 일들이었지만, 다 모은 뒤에 본 나의 업무는 내가 할 수 없는 것들로 변해 있었다. 


결국 나는 몇 가지의 일들을 놓치는 상황이 이르렀고 지금은 그 일로 통해 벌어진 일들을 수습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진정한 성취와 성장은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많음에서 오는 게 아니라 단 하나의 일을 처음 계획한 목표와 시간에 맞춰 완수했을 때 성장하게 된다. 


과욕이 되어버린 지금 나의 일들을 다시 되돌아보며, 이로 통해서 잃어버린 신뢰 역시도 되짚어 보게 된다. 


가볍게 마시려고 준비했던 차가 결코 가볍지가 않다. 



실력 향상의 첫걸음은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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