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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 Jan 30. 2018

#18 신뢰

32살 하루 일기

인포메이션에 있는 동료 직원이 나를 부른다.

"매니저님 손님 오셨습니다."

나는 옷을 단정히 하고 시계를 본다. 

오후 1시 40분. 

약속 시간은 2시였지만 20분 정도 앞 당겨 고객이 찾아왔다. 

나는 미리 준비해둔 자료를 다시 체크하고 고급 서류철에 계약서와 자료를 담고 수첩을 챙겨 고객이 있는 회의실로 들어간다. 

잠시 동안 안부 인사를 나누고 서로 잡담을 하며 약간 경직되어 있는 분위기를 풀어본다. 

공기가 가벼워졌음을 느낀 나는 간단하게 핵심만 뽑아 설명을 드리고 고객의 반응을 살핀다. 


이미 1차 미팅 때 충분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조율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간단한 설명만으로도 고객은 긍정적인 신호를 나에게 주었고 그렇게 컨설팅 전속 계약이 체결되었다.

계약을 하고 고객을 배웅 후 다시 한번 계약서를 보며 생각에 잠긴다. 


계약서.

이 계약서 만으로는 나에게 어떠한 수익도 만들어 주지 못한다. 하지만 이 계약서를 가지고 만들어갈 수많은 일은 나에게 엄청난 경험과 수익을 제공해 줄 것이다. 그리고 고객에겐 다른 곳에선 경험하지 못했던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받게 될 것이다. 


고객을 배웅하는 중간에 회사 대표님이 고객에게 물어보았다. 

"담당 매니저님이 일을 잘 해드리고 계신가요?"


고객은 웃으며 이야기한다. 

"네~ 일을 잘 해줄 것 같아요. "


이 짧은 대화로 통해 나는 다시 한번 계약의 무게를 느낀다. 

아직 나는 나의 고객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단지 고객에게 내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설명드렸을 뿐이다. 그런데도 고객은 계약서에 사인을 해주었다. 어쩌면 고객은 아직 확인되지 않는 서비스보다 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한 나를 믿고 신뢰하기에 계약서에 사인을 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믿음과 신뢰를 받는다는 건

그건 말할 수 없는 기쁨과 더불어 책임에 대한 막중한 무게감이 따른다. 하지만 난 두렵지 않다. 

고객이 나를 믿고 신뢰의 증표로 계약서를 체결한 만큼 그 일을 충실히 해낼 수 있는 능력이 나에게 있음을 알기에 책임감에 대한 무게가 마치 묵직한 솜이불처럼 나를 포근하고 편안하게 감싸는 느낌이다. 


2018년도에 들어와 체결한 첫 컨설팅 계약인 만큼 고객과 내가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자.


그렇게 난 나의 업 속으로 더욱 깊게 들어간다. 

고객이 신뢰한 나를 신뢰하면서.


상황에 압도되지 않고 일을 진행하는 모습을 스스로 발견하는 순간 분명 난 성장해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성장할 나를 신뢰하기에 내일이 기대된다. - 32살 하루 일기 by 레이


*** 자기 계발 100일 프로젝트 1일 차 ***

1. 아침 기상 6시.

2. 아침 명상 및 독서.

3. Reader & Leader 100권 클럽에 첫 포스팅. 

4. 자격증 공부 시작 동영상 강의 3편 보기.

5. 영어 단어 외우기 하루 50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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