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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 Feb 05. 2018

#20 작은 것에 정성 들이기.

32살 하루 일기

잠들기 전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하고 누워 책을 읽다가 완벽한 하루에 대한 주제를 보게 되었다.

잠시 책을 덮고 조용히 하루를 되돌아 본다.

'나는 오늘 완벽한 하루를 보냈는가?'  

문득 아침에 있었던 일이 떠오른다.

짧지만 많은 분들 앞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시간은 단 3분.


분명 그 전날 주제도 생각하고 스토리 플로우도 생각해 뒀지만 막상 발표하려고 보니

나의 스피치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겉돌았다.

15명이 넘는 숫자가 나를 지켜본 시간은 3분.

나는 3분을 썼지만 날 지켜본 분들은 45분을 사용한 거나 다름없다.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한 나의 스피치는 그렇게 45분을 허비하게 만들었다.

부끄럽다.

분명 잘할 수 있고 잘 할 능력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난 노력하지 않았고, 노력하지 않은 나의 능력은 단 1명도 사로잡지 못하고 허공에만 맴돌다

사라져 버렸다.


분명 더 치열하게 준비할 시간도 있었고, 연습할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나의 안일한 마음 가짐으로 소중한 시간을 허비했다고 생각하니 스스로가 용서가 안된다.


그래서 나는 상황이 허락된다면, 스스로 다시는 부끄럽지 않도록 매주 준비하여 3분 스피치를 해볼 생각이다.

3분이 30시간의 가치가 느껴지도록 혼심을 다해보고 싶다.



작은 것에도 정성 들여야 하는 법이여 작은 것도 못하는디 어찌 큰일을 허것냐.

아야 항상 사람 귀한 줄 알고 무서운줄도 알아야 한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인게 - 32살 하루 일기 by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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