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부모교육

심부재언 시이불견

알고 싶은 마음이 없으면 많이 배워도 하나도 알지 못한다

by 권승호

멍하니 앉아있다.

뭐하였느냐고 물으면, 아무 생각 없이 앉아있었노라 이야기한다.

수업에 집중하는 아이가 반절을 넘지 않는다.

졸고, 자고, 멍 때리고.

아이들에게 물어보았다.

“수업엔 참여하였지만, 시험공부하지 않고 시험 본다면

서술형 30점 중 몇 점 받을 수 있을까?”

10점 이상을 이야기하는 학생 한 명도 없었다.

대다수 아이들은 5점을 이야기하고 0점을 이야기하였다.

수업시간에 마음 없이 듣기만 한다는 이야기다.

심부재언시이불견(心不在焉視而不見)이라 하였다.

마음이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뒤에 청이불문(聽而不聞) 식이부지기미(食而不知其味)가 이어진다.

마음이 없으면

들어도 들리지 않고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는 의미다.

마음이 없으면 성과를 이루어낼 수 없다는 이야기고

무엇을 하든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공부, 잘하고 싶다면 먼저 마음을 가져야 한다.

알아내고야 말겠다는 마음,

풀어내고야 말겠다는 마음.

할 수 있다는 마음.

하면 된다는 마음.

시합에 들어가기 전 몸 상태 점검한 후 준비운동 시킨 다음

경기장에 들여보내는 것처럼

직장에서 몸 상태, 정신 상태, 업무능력 조사한 뒤

작업장에 들여보내는 것처럼

공부할 마음 있는 학생만 책상 앞에 앉도록 하면 어떨까?

공부할 마음 없이 책상 앞에 앉아있음은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이기에.

멍 때리며, 졸며, 자며, 딴생각하며

7시간 책상 앞에 앉아있도록 하지 말고

알고 싶은 욕심 가진 상태에서만,

실력 쌓겠다는 의지 있는 상태에서만

책상 앞에 앉도록 하면 어떨까?

마음이 없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먹어도 그 맛을 모르는 것이기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격물치지(格物致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