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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어휘력

수거함(收去函)

by 권승호


수거함은 ‘수거’와 ‘함’이 더해진 단어고

‘수거’는 ‘거둘 수(收)’ ‘갈 거(去)’로

물건을 거두어 간다는 의미란다.

‘함’은 무슨 뜻이냐고? ‘상자 함(函)’이지.

그러니까 수거함은,

거두어 가기 위해 물건을 모아두는 상자인 거야.

쓰레기나 재활용품 등을

종류별로 구분하여 보관하는 장소를 분리수거장이라 하고

헌옷을 재활용하여

취약 계층을 도우려고 만든 상자를 헌옷 수거함이라고 해.

요즘은 환경보호를 위해 폐건전지를 수거하는

폐건전지 수거함도 있고

폐유를 수거하는 폐유 수거함도 있지. 아무튼

어떤 물건을 잘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수거하는 일도 엄청 중요한 일인 것 분명해.


‘거둘 수(收)’라고 하였어.

많은 사람을 집단적으로

한 곳에 가두거나 모아 넣는 곳을 수용소라 하는데

‘거둘 수(收)’ ‘받아들일 용(容)’ ‘장소 소(所)’로

거두어 받아들인 장소라는 의미야.

농수산물을 거두어들이는 일은 ‘거둘 확(穫)’의 수확이고,

돈이나 물건을 거두어들이는 일은 ‘들일 입(入)’의 수입이야.

‘갈 거(去)’라고 하였어.

상품을 사고팔거나,

돈을 주고받는 일을 거래(去來)라 하고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없어지게 하는 일을 제거(除去)라 한다.

사람이 어떤 곳으로 가는 움직임을 거취(去就)라 하고

지위가 높은 사람의 죽음을 서거(逝去)라 하지.

‘함’은 ‘상자 함(函)’이야.

투표함(投票函), 우편함(郵便函), 보관함(保管函), 서류함(書類函),

공구함(工具函) 등에 쓰이는 ‘함’도 모두 ‘상자’라는 의미지.

교실에 있는 사물함도 ‘상자 함(函)’이냐고?

그래. ‘상자 함(函)’이야.

그리고 사물함에서의 사물은

일과 물건을 아울러 일컫는 ‘일 사(事)’의 사물(事物)이 아니라

개인의 물건이라는 ‘개인 사(私)’ ‘물건 물(物)’의 사물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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