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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어휘력

중개사(仲介士) 부동산(不動産)

by 권승호

‘공인중개사’ ‘부동산’이라는 간판 많이 보았지?

‘공인중개사’는 ‘공인’과 ‘중개사’가 더해진 단어인데

‘공인’은 ‘관청 공(公)’ ‘인정할 인(認)’으로

관청, 즉 국가에서 인정해 주었다는 의미야.

중개사는 ‘중개’에 ‘사’가 붙은 말인데

중개는 ‘가운데 중(仲)’ ‘끼일 개(介)’로

두 사람 사이의 일을

제삼자로서 주선하여 잘 되도록 힘쓴다는 의미지.

‘사(士)’는 ‘선비 사’인데 옛날에는

학식과 덕행이 뛰어난 사람을 가리켰지만 요즈음은

기술자나 병사를 지칭하는 접미사로 쓰이고 있단다.

그러니까 중개사는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의 중간에 끼어서

사고파는 일을 도와주는 사람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아.

옛날엔 거간, 또는 거간꾼이라고도 했는데 거간은

‘있을 거(居)’ ‘사이 간(間)’으로

사이에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였단다.

부동산은 ‘아니 부(不)’ ‘움직일 동(動)’ ‘재산 산(産)’으로

움직이지 않는 재산이라는 의미야.

토지나 건물처럼 움직일 수 없고 옮길 수도 없는 재산을 말해.

간판에 많이 쓰여 있는 ‘부동산’도 같은 의미냐고?

그때의 ‘부동산’은 ‘부동산 중개 사무소’의 준말이야.

부동산을 사고파는 일을 중개하는 사무소인 거지.

토지나 건물 등의 매매하거나 임대가 이루어지도록

당사자들 사이의 합의를 주선하고

법적 절차를 대신해 주는 사무실이야.

지금의 중개사 사무소를

옛날에는 ‘복덕방’이라고 했었다는 사실, 알고 있니?

‘복 복(福)’ ‘덕 덕(德)’ ‘방 방(房)’으로

복과 덕을 가져다주는 방이라는 의미였어.

주로 노령층에 속하는 사람들이

소일거리로 중개 업무를 해주고

약간의 돈을 받거나 작은 선물을 받곤 했었단다.

부동산의 상대 개념으로 쓰는 말이 동산인데

‘움직일 동(動)’의 동산은

움직이는 재산이라는 의미야.

모양이나 성질을 바꾸지 않고 움직일 수 있는 재산을 일컫는데

현금이나 증권이나 채권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어.

<아빠! 이 말이 무슨 뜻이에요?>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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