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침’은 ‘검사할 검(檢)’ ‘바늘 침(針)’이니까
바늘의 눈금이 어느 정도인가를 검사한다는 의미다.
전기, 수도, 가스 등의 사용량을 알아보려고
계량기(計量器)의 눈금을 조사하는 일을 말하지.
지금의 계량기는 디지털이어서 아라비아 숫자로 표시되지만
옛날 계량기는 바늘로 표시되었기에 ‘바늘 침(針)’을 쓴 거야.
눈금은 바늘에서 숫자로 바뀌었지만
검침(檢針)이라는 말은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거란다.
요즈음은 원격 검침을 하기도 하는데
‘원격’은 ‘멀 원(遠)’ ‘사이 뜰 격(隔)’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의미야.
그러니까 원격검침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통신 방식을 사용하여
측정하고 검사하는 일을 말하는 거지.
‘검사할 검(檢)’이야.
죄지은 흔적을 가려 그 사실과 증거를 찾는 국가기관을
검찰(檢察)이라 하는데
‘검사할 검(檢)’ ‘살필 찰(察)’로 검사하고 살핀다는 의미야.
검사는 ‘검사할 검(檢)’ ‘조사할 사(査)’로
실제 상황을 잘 살피고 조사하는 일을 말하지.
어떤 일에 자격이 있고 없음을 검사하여 정하는 일은
‘정할 정(定)’의 검정(檢定)이고,
전염병 퍼짐을 막기 위하여 승객과 승무원과 화물 등에 대해
전염병의 유무를 진단하고 검사하고 소독하는 일은
‘전염병 역(疫)’의 검역(檢疫)이야.
‘바늘 침(針)’이라 했어.
시간을 가리키는 바늘을 시침(時針)이라 하고
벼락의 피해를 막기 위하여
건물의 꼭대기에 세우는 금속 막대를
‘피할 피(避)’ ‘우뢰 뢰(雷)’를 써서 피뢰침이라 하며
잎이 바늘처럼 뾰족한 나무를
‘잎 엽(葉)’ ‘나무 수(樹)’를 써서 침엽수라 해.
“일침을 가했다”라는 말 들어보았지?
침을 놓아 따끔하게 했다는 의미로
잘못에 대해 따끔하게 충고할 때 쓰는 표현이란다.
<아빠! 이 말이 무슨 뜻이에요?>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