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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어휘력

교회(敎會)

by 권승호

기독교 신자들이

예배 등의 종교적 의식을 진행할 수 있도록 세운 건물을

교회(敎會)라 하는데

‘종교 교(敎)’ ‘모임 회(會)’로

기독교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라는 뜻이야.

천주교에서는 성당(聖堂)이라 하는데

‘성스러울 성(聖)’ ‘집 당(堂)’으로

성스러운 집이라는 의미지.

‘기독교(基督敎)’는 무슨 뜻이냐고?

‘터 기(基)’ ‘살펴볼 독(督)’ ‘가르칠 교(敎)’를 쓰긴 하지만

‘터’나 ‘살펴보다’는 뜻과 관계없는 말이란다.

음(音)만 빌려서 만든 말이지.

‘그리스도’를 비슷한 음인 기리사독(基利斯督)으로 표기하였고

‘기(基)’와 ‘독(督)’만을 따서 ‘기독’으로 표기하고 발음한 거야.

이처럼 뜻과 관계없이 음(音)만 빌려 표기하는 방법을

‘소리 음(音)’ ‘빌릴 차(借)’를 써서 ‘음차(音借)’라고 한단다.

미국(美國), 독일(獨逸), 낭만(浪漫) 등도 모두 음차(音借)야.

아름다운 나라이기에 ‘아름다울 미(美)’의 미국이 아니라

‘아메리카’의 ‘메’와 비슷한 음인 ‘미(美)’를 빌렸을 뿐이야.

‘도이칠란트’를 ‘도이칠’로 했고 다시 ‘독일’로 했어.

뜻과 관계없이 한자 ‘獨逸’을 빌려 썼을 뿐이야.

영국의 영(英)도 ‘꽃부리 영’인데 꽃부리라는 뜻과 관계없이

‘앵글랜드’의 ‘앵’을 ‘영(英)’자로 표기한 거지.

낭만(浪漫)은 Roman이라는 프랑스어를

일본이 ‘浪漫’이라는 한자로 음차(音差)했고

우리는 그 ‘浪漫’이라는 글자를 그대로 들여와서 사용하고 있어.

사찰은 승려가 불상을 모셔놓고

불도를 수행하며 교법을 펴는 장소인데

‘절 사(寺)’ ‘절 찰(刹)’이야.

절 이름 뒤에 일반적으로 ‘사(寺)’가 붙지만

‘암(庵)’이 붙기도 하는데

암(庵) 또는 암자(庵子)는

큰절에 딸린 작은 절, 또는

임시로 거처하면서

도를 닦는 자그마한 절이라고 이해하면 돼.

원불교(圓佛敎)에서는 교당(敎堂)이라 하는데

‘교리를 전하는 집’이라는 뜻이야.

신자들이 모여서 예배드리는 장소지.

『아빠! 이 말이 무슨 뜻이에요?』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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