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自動車)나 자전거(自轉車) 등의
탈것을 타지 않고 걸어가는 일을 ‘도보’라 하는데
‘맨발 도(徒)’ ‘걸을 보(步)’로 맨발로 걷는다는 의미야.
‘도(徒)’를 ‘맨발 도’라 했는데
‘맨손’이라는 의미로도 많이 쓰여.
도구나 기구 없이 하는 체조를 도수체조(徒手體操)라 하고
맨손을 이용해
척추나 사지의 연부조직이나 관절의 위치를 바로잡고
통증을 치료하는 방법을 도수치료(徒手治療)라 하잖아.
‘도(徒)’를 '맨발‘ ‘맨손’의 의미라고 했는데
‘무리’라는 의미로 많이 쓰인단다.
특정 종교를 믿는 사람을 신도(信徒),
장교로 임관하기 위하여, 각 군의 사관학교에서
정해진 교육을 받는 학생을 생도(生徒),
난폭한 행동으로 소란을 일으켜
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무리를 폭도(暴徒),
문학 작품의 창작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거나
문학을 연구하는 사람을 문학도(文學徒)라 하는 것이 그것이야.
‘보’를 ‘걸음 보(步)’라 했어.
사람이 걷도록 만들어진 길을 보도(步道)라 하고,
걸어 다니면서 싸우는 병사를 보병(步兵)이라 해,
위병 근무와 경계 근무 등을 맡은 병사를
‘걸음 보(步)’ ‘망볼 초(哨)’를 써서 보초라 하는데
걸어 다니면서 망보는 사람이라는 의미야.
어떤 일을 처음 시작하여
미숙한 단계에 있는 사람을 초보(初步)라 하는데
처음으로 걸음을 걷기 시작한 사람이라는 의미란다.
정도나 수준이 차츰 향상하여 가는 일을 진보라 하는데
‘나아갈 진(進)’으로
걸음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뜻이지.
‘오십보백보’라는 말 들어보았니?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차이가 없을 때 쓰는 말이야.
50보 도망친 것이나 100보 도망친 것이나
비겁하게 도망친 것이라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라는 이야기지.
원래는 오십보소백보(五十步笑百步)였어.
50보 도망친 사람이 100보 도망친 사람을
비겁하다고 비웃었다는 이야기.
‘내로남불’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것도 내로남불이네.
『아빠! 이 말이 무슨 뜻이에요?』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