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인터넷 강의에 의존하면 절대 안 됩니다. 저 역시도 인터넷 강의에 의존하다 첫해에 시간을 전부 날리고 인강비로 100만 원을 쓴 뒤 4등급이라는 쓴맛을 보았습니다. 빵점짜리 수험생이 가장 기본적인 개념 강의를 듣는 것은 혼자 하기 겁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강사의 다음 커리큘럼을 구매하게 하는 상술에 절대로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시간과 효율성의 문제입니다. 혼자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개념학습이 어느 정도 돼서 평가원 기출을 풀기 시작하면 분명 막히는 부분도 있을 텐데, 어쨌거나 평가원 7개년 문제를 수능 전까지 다 풀 수 있게 되면 88점에서 92점까지는 쉽게 받을 수 있습니다. 막히는 부분은 뚫어내면서 공부해야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뚫어야지 남이 뚫어주기를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EBS 수능 기출 플러스에는 평가원 문제만 들어있는데, 해당 문제에 대한 강의도 함께 제공됩니다. 풀다가 막히면 그 부분만 다시 개념 공부를 하거나 강의를 들어서 이해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문과는 기출 세 번 돌리면 1등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해보니까 맞는 말입니다. EBS는 연계 교재이기는 하지만, 수학 같은 경우는 문제 질이 매우 떨어집니다. 상위권 학생 같은 경우야 기출문제가 지겨울 테니 EBS 풀면 되겠지만, 중하위권 같은 경우는 EBS 풀지 말고 평가원 기출을 푸십시오. 나중에 기출 학습이 다 돼서 88점에서 92점 정도 나오면 EBS 문제 중에서 아이디어가 좋은 문제만 120문제 정도 추린 것이 있는데 그걸로 풀어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그것도 안 풀고 오로지 평가원 기출만 계속 반복해서 풀어서 92점 나왔고 1등급 받았습니다.
정리하면, 처음에 개념을 책을 통해서든 인강을 통해서든 어떻게든 잡으시고 평가원 기출을 세 번만 반복해서 풀라는 것입니다. 저는 약 다섯 번 풀었습니다. 두 번째, 세 번째부터는 풀었던 것이라서 전에 보이지 않던 부분도 보이고 쉽게 느껴지니까 수학 공부를 참 재미있게 했습니다. 이과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문과는 그냥 평가원 기출문제 달달 외우다시피 하면 1등급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보다 더 훌륭한 강의는 없을 것 같았다. 수험생, 이제 막 시험을 끝낸 수험생, 그것도 누군가의 지도를 받은 수험생이 아니라 순전히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지식과 지혜를 가진 수험생의 솔직한 이야기. 들을 귀가 없는 사람에게는 100원짜리도 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상당수 학생에게는 100만 달러짜리 강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음은 영어입니다. 영어도 40점, 50점이었는데 이번에 하나 틀리고 97점 받았습니다. 영어는 설명하기가 가장 까다롭습니다. 국어, 수학, 사회탐구 같은 경우는 1등급을 받는 확실한 코스가 있는데, 영어는 개인마다 공부법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금 기본 문법이 되고 해석도 잘 된다고 하는 학생은 그냥 하면 되겠지만, 저처럼 what이 관계대명사가 되는 것도 모르면, 인강으로 기본적인 문법을 정리한 다음에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영어 강의는 제가 ○○○, ○○○, ○○○, ○○○ 선생님 강의 다 들어봤는데, ○○○선생님이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2월쯤에 EBS 연계 교재가 나오니까 그전까지 기본 문법 정리를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EBS 연계 교재가 나오기 시작하면 정신이 없습니다. 문제 수만 1,000문제가 넘어갑니다.
영어는 시간이 없으니 기출문제보다는 EBS에 중점을 둬야 합니다. EBS에 1,000개 가까운 지문이 있는데 이것을 분석하고, 해석하고, 논리 전개를 확인하고 그렇게 하고 나면 영어 지문이 눈에 익게 됩니다. 해석이 정확히 안 되더라도 무슨 말을 하는 건지 거의 알게 되는 경지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EBS를 혼자 공부하는 사람에게 조언하자면, 해석이 잘 안 되는 학생은 해설지를 먼저 읽고 해석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문장 구조도 더 잘 보이고 더 빠르게 많은 지문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석하다가 정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끝까지 붙잡고 늘어지지 말고 그냥 외국인이 이렇게도 쓰는구나 하고 넘어가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완벽하게 공부하려고 해도 320일 만에 완벽하게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최대한 핵심적인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중요한 문장 같은 경우는 그냥 넘어가더라도 공부하다 보면 뒤에 또 나옵니다.
이 강연을 학생들이 다시 한번 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녹화하도록 하지 않았음을 후회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역시 동영상을 찍고 있는 아이들은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까지 괜찮은 강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 나의 잘못이었다. 한 번으로는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없고, 반복해야 자신의 것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으면서도 막상 나 자신은 반복에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이렇게 EBS 1,000문제를 다 풀고 해석하고 나면 사실 준비가 다 된 것인데, 이렇게 해도 점수가 안 나올 수 있습니다. 모의고사를 많이 안 풀어봐서 감이 없을 수도 있지요. 그리고 지금 평가원 문제는 학생들이 EBS 지문을 외웠을 것이라 가정하고 어렵게 내기 때문에 EBS를 풀기만 할 것이 아니라 외우고 갈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해에 제가 9월 모의평가 때 58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EBS 지문을 외우고 2개월 뒤 수능에 서는 89점이 나왔습니다. 올해 9월 모의평가 때 84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EBS 지문을 외우고 2개월 뒤 수능에서는 하나 틀리고 97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빈칸 추론 같은 경우는 EBS만 풀지 말고 기출문제도 풀어봐야 합니다. 알다시피 정말 어렵습니다. 시험 볼 때는 빈칸 추론을 가장 마지막에 풀어야 하고,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빈칸 문제는 그냥 포기하고 안 푸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제가 그렇게 해서 하나 빼고 다 맞췄습니다. 단어는 저 같은 경우는 EBS 풀면서 모르는 단어 나올 때마다 노트에 정리해 두고 틈틈이 외웠습니다. 하루에 40분 정도는 단어 노트 복습하는 데 투자했습니다. 듣기는 쉽게 나오니까 문제 수가 많다고 시간을 너무 많이 투자하면 안 됩니다. 영어 듣기도 감이 중요한데, 시간이 없는 학생이라면 6월쯤부터 시작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영어는 감이 중요하기에 마지막에 수능과 비슷한 모의고사를 풀고 들어가면 도움이 됩니다. 올해 ○○○○○이라는 모의고사를 풀었는데, 수능하고 거의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영어는 지금 미친 듯이 어렵게 나오지만, EBS 학습이 잘 되어있으면 오히려 다른 과목보다 쉬운 것 같습니다.
정리하면, 먼저 기본 문법과 독해 개념을 공부하고, EBS 1,000문제 다 풀고 완벽하게 이해하고 암기하면 1등급 충분히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단어나 듣기는 따로 시간을 내서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