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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까진 노는 일도 중요한데 4

by 권승호

대학 간판, 생각만큼 중요하지 않다.

어느 별나라에서 왔냐고 할 수 있지만 분명한 사실이다.

공무원 공채 시험에 학력 학벌 요구하지 않고

의사 변호사 되는데 대학 간판 영향 미치지 않는다.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가고 싶은 직장인 각종 공기업 역시

명문대 졸업증명서 요구하지 않는다.

대기업? 이건 잘 모르겠지만

과거에도 실력 있으면 다 입사가 가능했고

미래에는 블라인드 면접을 하는 회사가 더 많아질 것이기에

실력이 학벌을 뛰어넘게 될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사실이다.

아무개는 중고등학교 때 공부 잘해서 명문대 들어갔고

그래서 어느 회사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고등학교 때 공부 잘해서 명문대 들어갔고’라는 옳은 말이지만

‘명문대 다녔기에 좋은 회사 들어갔다’라는 말은 절대 옳지 않다.

명문대 아닌 지방 대학에서 공부했을지라도

‘좋은 회사’에 들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기업에 명문대 출신은 많고 지방대 출신은 적은 게 사실 아니냐고?

맞다. 사실이다. 그런데 고등학교 실력으로만 뽑는다면

98%가 명문대 출신이어야 하는 것 아닌가?

또, 지역 할당제 덕분에 지방대 졸업생이 ‘인서울’ 졸업생보다

유리하게 되었다는 사실도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고등학교 때 공부가 가장 중요하잖아요,

인생이 결정되는 시기이니까요.

3년 고생하면 40년을 편하게 살 수 있는데 어떻게

자식들이 공부 안 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있어요?”

라고 말하는 학부모님들에게

“고등학교 실력이 인생을 결정짓는다는 사람이 많은데

명문대 졸업하고도 초라하고 부끄럽게 사는 사람 많고,

지방대 졸업하고도 성공한 사람 이곳저곳에 많습니다.

대학 간판이 삶을 결정짓는다고 이야기는

진짜 세상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이야기이고

누군가 만들어낸 가짜 뉴스입니다.

명문대 졸업생들이 성공할 확률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노력하여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명문대 입학이 중요한 것 아니라

대학 입학 이후에 노력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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