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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까진 노는 일도 중요한데 5

by 권승호

아이들은 예쁘다. 이런 예쁜 아이들을 온종일,

억지로 책상 앞에 앉혀두려 하는 것은 죄악이다.

책상 앞에 앉아있을 뿐 공부하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

옛날엔 밉고 안타까웠는데 요즘은 미안하고 안쓰러운데

어른들의 잘못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책상 앞에 있는 시간은 많지만, 실력은 초라한 아이들

공부에 흥미도 없고 의욕도 없는 아이들,

실력 쌓지 못하면서 고생만 하는 아이들,

아예 책을 쳐다보기 싫은 아이들,

수업시간에 졸거나 자는 아이들,

공부가 아닌 출석을 위해서 책상 앞에 앉아있는 아이들,

남들이 가니까, 또 부모님이 가라 하시니까,

공부하겠다는 의지도 없이 책상 앞에 앉아있는 아이들,

아침부터 엎드려 자면서도 교실을 떠나지 못하는 아이들,

수업시간에 계속해서 시계만 쳐다보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의 아픔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공부 공화국이 된 지 오래다.

동서남북 24시간이 몽땅 공부인 나라가 되고 말았다.

꿈속에서까지도 오직 공부 공부, 또 공부이다.

요람(搖籃)에서 환갑까지 오직 공부뿐인 대한민국이다.

정말로 공부만이 답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모든 아이가 다 공부 잘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 보면서 이런 생각해보았다.

중고등학생 시절에 공부 잘하였을까?

명문대 입학하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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