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여덜에 시집오셨다고 하셨다.
남들보다 혹독한 시집살이하셨노라 하셨다.
50년이 지났다.
어머니 나이 일흔에 가까워지고
할머니 나이 아흔이 넘으셨다.
말씀은 아니하시지만
핳머니는 아직도 시어머니이고 싶으신 것 같고
어머니는 더 이상 며느리이고 시지 않으신 것 같다.
할머니께
"할머닌 이제 육채뿐 아니라
모든일에서
힘이 없으시다는 사실을 인정하셔야 합니다"
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어머니께
"어머니는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할머니 살아계시는 한 며느리일 수밖에 없고
이것은 운명입니다."
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차마
말
못하고
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