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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상정 1

by 권승호

밥이 없노라면서

라면을 끓여준다.

기분 나쁘지 않았다.


라면을 먹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아내는 전화를 끊고 나서

부리나케

쌀을 씻고 찌개를 끊였다.

그러면서

밥 먹고 싶으면 기다려라고 하였다.


잠시후에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처제와 동서가 왔다.


슬프지 않았지만

슬픔이 나를 감싸고 있음을 감지했다.


밝지않은 내 얼굴을 보고

아내는

속 좁은 남자라고 속삭이며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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