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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승호 Jul 30. 2024

정중동(靜中動)

서 있는 나무를 향해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다며 

비웃지 말라. 


눈 비 바람 이겨내며

쓰러지지 않으려,

외로움 견디며

푸르름 만들려,

새들과 벌레들 찾아와

편하게 쉬게 하려,

아름다운 단풍 만들어 

오가는 사람들에게 기쁨 주려,

꽉 찬 열매 만들어

누군가의 생명 연장해주려

준비하는 중이니까.


누군가의 눈엔

무위도식일 지 모르지만

누군가의 생각엔

시간 낭비일 지 모르지만


나름의 뜻을 품고 

나름의 방법으로

준비하고 

성장하고 

성숙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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