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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부모교육

독서백편의자현

반복하여 읽으면 누구라도 우등생이 된다

by 권승호

중국 후한(後漢) 말기에 동우(董遇)라는 학자가 있었는데

어려서부터 유달리 학문을 좋아하여

늘 옆구리에 책을 끼고 다니며 독서에 힘을 쏟았다.

당시 최고의 실력을 갖춘 최고의 학자로 소문이 나자

그에게 배우겠다는 사람들이 찾아왔는데, 그때마다 그는

“반드시 마땅히 먼저 백 번을 읽어야 한다.

책을 백 번 읽으면 그 뜻이 저절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라고 하면서 가르치기를 사양했단다.

자신에게 배우려 하기보다 혼자서 책을 여러 번 읽는 것이 낫다는

동우(董遇)의 말에서 공부방법을 해답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은

아무리 어려운 내용의 글도 자꾸 되풀이하여 읽게 되면

그 뜻을 스스로 깨우쳐 알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백 번이라 하였지만, 꼭 백 번은 아니고

뜻을 알 수 있을 때까지 되풀이해서 읽는다고 해석해야 옳다.

지식 습득은 잘 가르치는 선생에게 배운다고 가능한 것 아니라

반복해서 읽어야 가능하다는 이야기로 해석해야 옳다.

배운다고 알게 되는 것 아니다.

한두 번 읽는다고 알게 되는 것도 아니다.

읽고 또 읽고 스스로 알아내려고 땀 흘려야 알게 된다.

배워야 알 수 있게 된다는 생각 버려야 한다.

배우지 않으면 알 수 없다고 생각도 버려야 한다.

똑같은 교실에서 똑같은 선생님에게 똑같은 시간 동안

똑같은 내용을 배웠지만

성적은 천차만별이지 않은가?

공부 잘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혼자 책과 씨름했던 사람들이다.

몇 년 전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어려웠다는 사법고시

사법고시에 합격한 사람들 대부분은

책 싸 들고 절이나 도서관으로 향하였지

유명 선생 찾아다니지 않았다.

노래 배웠다고 노래 잘 부를 수 있게 되는 것 아닌 것처럼,

농구 배웠다고 농구 잘하게 되는 것 아닌 것처럼

수학 배운다고 수학 잘하게 되는 것 아니고

영어 배운다고 영어 잘하게 되는 것 결코 아니다.

반복해서 읽고 또 읽어야 한다.

책 속에 진리가 있음을 믿고,

읽으면서 생각하다 보면 알 수 있게 된다는 믿음 가지고

읽고 또 읽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

이해 안 되면 또 읽고 그래도 이해되지 않으면

사전이나 참고 서적을 읽으면 된다.

배우는 것보다 읽고 익히는 과정에 더 효율적인 이유는

배우는 과정에서는 생각하는 기회를 가질 수 없지만

스스로 읽고 익히는 과정에서는

생각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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