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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어휘력

우유(牛乳)

by 권승호

‘우유’를 순우리말로 바꾸면 뭘까?

‘소젖’이란다. ‘소 우(牛)’ ‘젖 유(乳)’이니까.

물론 우리가 먹는 우유는 ‘소젖’ 자체가 아니라

소의 젖을 살균하여 만든 음료지.

‘분유’와는 어떻게 다르냐고?

‘분’은 ‘가루 분(粉)’이니까

분유는 가루로 만들어 놓은 우유지.

‘분우유’라 해야 정확한데 줄여서 ‘분유’라 하는 거란다.

우유의 수분을 증발시키고 농축하여 가루로 만든 것이야.


사람의 젖은 ‘사람 인(人)’의 인유(人乳)냐고?

그렇게 이름 붙였어도 괜찮았겠지만

사람들은 ‘엄마 모(母)’를 써서 모유(母乳)라고 이름 붙였단다.

엄마의 젖이라는 의미지.

왜 인유(人乳)라 하지 않고 모유(母乳)라 했냐고?

이유는 없어. 누군가가 모유라 했고

사람들이 모유라 했기 때문에 모유가 된 거야.

사람끼리 모유라 하자고 약속했다고도 볼 수 있지.

혹시 ‘양유(羊乳)’라는 말 들어보았니?

‘양 양(羊)’으로 양에게서 짜낸 젖이야.

‘두유’는 뭐냐고?

‘콩 두(豆)’이니까 콩으로 만든 젖과 비슷한 것이라는 의미야.

물에 불린 흰콩을 으깨어 물을 붓고 끓여서 거른 걸쭉한 액체지.

젖먹이에게 젖을 먹이는 일을 수유(授乳)라 하는데

‘줄 수(授)’ ‘젖 유(乳)’로 젖을 준다는 의미란다.

포유류는 무슨 의미일까?

‘먹일 포(哺)’ ‘젖 유(乳)’ ‘무리 류(類)’로

젖을 먹이는 동물의 무리라는 의미야.

사람을 비롯하여

소, 개, 양 등 젖을 먹고 자라는 동물을 가리킨단다.

이유기, 이유식이라는 말 들어보았지?

‘이별할 이(離)’ ‘시기 기(期)’의 이유기는

젖과 이별하는 시기라는 뜻이고

‘이별할 이(離)’ ‘먹이 식(食)’을 쓴 이유식은

이유기 때에 아기에게 먹이는 음식이라는 뜻이란다.

소화가 잘 되는 죽과 같은 부드러운 음식인 경우가 많지.

남의 아이에게 그 어머니 대신 젖을 먹여주는 여자를

유모라 하는 것은 알고 있지?

‘젖 유(乳)’ ‘어미 모(母)’로 젖을 먹여주는 엄마라는 뜻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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