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는 ‘초등’과 ‘학교’가 더해져 만들어진 말인 것 알지?
학교는 학교인데 초등 수준의 학교라는 뜻이야.
초등이 무슨 뜻이냐고?
‘처음 초(初)’ ‘등급 등(等)’으로 처음 등급이라는 뜻이지.
초기, 초보자, 초심이라는 말 들어보았지?
어떤 기간의 처음 되는 시기인 ‘초기’,
처음 시작하여 미숙한 단계에 있는 사람인 ‘초보자’,
처음 시작할 때 가진 마음인 초심 등의 ‘초’가 모두 ‘처음 초(初)’야.
초순, 중순, 하순이라 할 때의 ‘초’도 ‘처음 초(初)’냐고?
그렇지. 그리고 ‘순(旬)’은 ‘열흘’이라는 의미야. 그러니까
초순은 처음 열흘이라는 의미로 1일부터 10일까지
중순은 가운데 열흘이라는 의미로 11일부터 20일까지
하순은 끄트머리 열흘이라는 의미로 21일부터 말일까지를 말해.
학교는 ‘배울 학(學)’ ‘생각할 교(校)’로
배우고 생각하는 장소라는 의미야.
교사가 학생들을 교육하는 기관을 말하지.
‘교(校)’가 ‘학교 교’ 아니냐고?
맞아. ‘학교 교’, 그런데 ‘생각하다’는 의미로도 쓰인단다.
선생님은 ‘생각하다’가 더 어울릴 것 같아서 ‘생각할 교’라고 한 거야.
중학교는 ‘가운데 중(中)’으로 가운데 등급의 학교라는 의미고
고등학교는 ‘높을 고(高)’로 높은 등급의 학교라는 의미이며
대학교는 ‘큰 대(大)’로 큰 것을 배우는 학교라는 의미란다.
초등학교를 초등교육 기관이라 하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합해 중등교육기관이라 하며
대학교를 고등교육기관이라 한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구나.
지금은 초등학교라 하지만 옛날에는 소(小) 학교라 하였고
그 이후에는 보통(普通) 학교라 했어.
그리고 1941년에 국민(國民) 학교로 바뀌었고
1996년에 초등(初等) 학교로 바뀌었단다.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왜 바꾸어야 했을까?
국민학교의 ‘국민’이
우리가 알고 있는 ‘국민 여러분’의 ‘국민’이 아니었기 때문이야.
황국신민(皇國臣民)의 줄임말이었기 때문이었어.
‘황제 황(皇)’ ‘나라 국(國)’의 ‘황국’은 ‘일본’을 가리켰고
‘신하 신(臣)’ ‘백성 민(民)’의 ‘신민’은 ‘신하 된 백성’이라는 뜻이야.
그러니까 국민학교라는 말의 뜻은
일본의 신하인 백성을 교육하는 학교라는 의미였던 거야.
초등학교로 고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이유였어.
<아빠! 이 말이 무슨 뜻이에요?>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