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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어휘력

문구, 사무용품, 교재, 복사

by 권승호

옛날에는 학교 앞 문구점에 아이들로 북적였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문구점이 사라졌고

문구점 주변에서 뛰놀던 아이들도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문구는 ‘문방구’의 준말인데

문방구는 ‘글 문(文)’ ‘방 방(房)’ ‘도구 구(具)’로

글을 쓰는 방에 필요한 도구라는 의미다.

공부하거나 사무를 보는데 필요한 도구를 문방구라 하는 거다.

학용품과 사무용품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문방사우’라는 말 들어보았니?

‘글 문(文)’ ‘방 방(房)’ ‘넉 사(四)’ ‘벗 우(友)’로

글 쓰는 선비들의 방에 있는 네 가지 친구라는 의미야.

옛날에 글을 쓰기 위해서는 종이, 붓, 먹, 벼루가 필요했는데

이 네 가지를 문방사우라 했단다.


‘사무용품’은 ‘사무’와 ‘용품’이 더해진 말이고

‘사무’는 ‘일 사(事)’ ‘일 무(務)’로

해야 하고 처리해야 하는 일이란다.

‘볼일’ ‘용무’ ‘임무’라고 할 수 있지.

용품은 또 무슨 뜻일까?

‘사용할 용(用)’ ‘물건 품(品)’으로

일정한 용도로 사용하는 물건이라는 의미란다.

그러니까 연필, 펜, 종이, 자, 잉크, 계산기 등

사무를 보는데 쓰는 물건을 사무용품이라 하는 거야.

교재는 ‘가르칠 교(敎)’ ‘재료 재(材)’로

가르치는데 필요한 재료, 또는

가르침을 받을 때 필요한 재료라는 의미야.

일반적으로는 학습할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을 가리킨다.

원본을 베끼는 일을 복사라 하는데

‘겹칠 복(複)’ ‘베낄 사(寫)’야.

원본과 겹쳤을 때 똑같을 정도로 똑같게 베낀다는 의미지.

옛날에는 종이를 포개고

그 사이에 검은 잉크가 묻은 복사지를 받혀

한 번에 한두 장을 베끼는 일을 복사라 했는데

복사기라는 기계가 발명되면서부터

복사기를 이용하여 똑같은 글씨나 그림을

대량으로 베끼는 일로 의미가 변하였어.

요즘은 의미가 확대되어

컴퓨터를 이용하여 문서나 그림이나 사진을

똑같게 만들어내는 일까지 ‘복사’라 하고 있단다.

<아빠! 이 말이 무슨 뜻이에요?>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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