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어휘력

무단횡단금지

by 권승호


‘무단횡단금지’가 무슨 뜻인지 아니?

그래, 맞아. 함부로 건너가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야.

‘무단’과 ‘횡단’과 ‘금지’가 합해진 말이지.

‘무단’은 ‘무단결석’ ‘무단결근’이라는 말에도 쓰이는데

‘없을 무(無)’ ‘끊을 단(斷)’으로

‘없고 끊어진 상태’라는 뜻이란다.

무엇이 없는 상태고 무엇이 끊어진 상태일까?

허락이 없는 상태이고 연락이 끊어진 상태지.

허락받지 않고 연락 없이 결석했기에 무단결석이고

허락받지 않고 연락 없이 결근하였기에 무단결근인 거야.

결석은 무슨 의미고 결근은 또 무슨 의미냐고?

‘결(缺)’은 ‘이지러지다’ ‘빠지다’는 의미고

‘석(席)’은 ‘자리’라는 의미며

‘근(勤)’은 ‘근무하다’는 의미야.

있어야 할 자리에서 빠졌기에 결석(缺席)이고

근무하지 않고 빠졌기에 결근(缺勤)인 거란다.

‘횡단’은

‘가로 횡(橫)’ ‘끊을 단(斷)’으로 가로로 끊었다는 의미야.

도로, 강, 땅 등을 가로질렀을 때 쓰는 표현이지.

가로질러 끊어서 걸어가는 길이기에

‘걸음 보(步)’ ‘길 도(道)’의 횡단보도(橫斷步道)고,

가로질러 끊어서 가는 철도이기에 횡단철도(橫斷鐵道)며,

가로질러 날아가기에 횡단비행(橫斷飛行)인 거야.

철도는 뭐고 비행은 또 뭐냐고?

철도는 ‘쇠 철(鐵)’ ‘길 도(道)’로 쇠로 된 길이고

비행은 ‘날 비(飛)’ ‘갈 행(行)’으로 날아서 가는 거야.


금지는 ‘금할 금(禁)’ ‘멈출 지(止)’란다.

‘금하다’가 뭐냐고?

하지 못하게 한다는 뜻이야.

그러니까 ‘금지’는

어떤 일이나 행동을 못 하도록 하거나 멈추도록 하는 일을 말해.

출입금지, 수영금지, 취사금지, 주차금지처럼.

무단횡단금지(無斷橫斷禁止)가

허락 없이 연락 없이 가로질러 가는 일을 하지 말라는 의미인 줄

이제, 알겠지?

<아빠! 이 말이 무슨 뜻이에요?>에서 발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문구, 사무용품, 교재,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