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을 떼어버리다

붙이기만 하나요, 때론 떼기도 합니다.

by 고bee


PCKD(PolyCystic Kidney Disease) : 다낭성신장질환은 액체로 채워진 여러 개의 낭종으로 인해 신장이 벌집 모양으로 변형되며 커지는 낭포성 유전성 질환으로 간, 췌, 뇌동맥류 파열 등의 치명적인 질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있다.


신장을 떼어버린다고요?

다낭성신장질환은 신장이 점점 커지며, 고혈압, 복통과 배뇨곤란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 결국은 신기능을 손상시키고 신부전에 이른다.


얼마나 커지냐고요?


오늘은 사진 먼저 보고 가겠습니다.

왼쪽 신장 ->4kg, 오른쪽 신장->5kg


신생아의 평균 무게가 3.5kg 정도인걸 감안하면 거의 쌍둥이를 배에 품고 다닌 것과 마찬가지다.

주먹을 쥐어보겠는가?

딱 그 사이즈가 원래 콩팥의 크기인데, 그럼 어쩌다 낭종이 수없이 생겨 크기와 무게가 증량했을까?


유전성 질환

유전자변이검사로 확인가능하며, 모계유전이 많아 엄마로부터 올 가능성이 높다.

주로 30대부터 고혈압이 생기며 슬슬 증상에 시동을 거는데 50대쯤 되면 배가 임신한 듯 불러오고 호흡곤란과 복통등으로 병원에 찾아오시곤 한다.


오늘 수술받으실 그녀의 몸무게 51kg, 그중에 7-8kg의 신장이 몸 밖으로 나가면, 40kg 초 정도의 몸무게가 될 것이고, 기운이 없으며 어지럽거나 몸이 버티기 힘들 것이다.

더 안타까운 건 이 나쁜 ’ 다낭성신증후군‘ 유전이 너무나도 잘 된다는 점이다... 그녀 역시 남매를 낳았고 정말 안타깝게도 유전자 검사상 둘 다 물려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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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수술이 시작된다.


수술부위가 넓기 때문에 복막강을 여는 작업이 필요한데, 그럼 이제 길고 긴 장(대장, 소장)과의 치열한 싸움이 시작이다.

장은 길고 미끄러워서 수술부위의 시야를 방해하고, 조금이라도 손상을 받는다면 장폐색이 올 수 있기에 또 조심히 다뤄야 한다.

그 장들을 위로, 혹은 필요에 따른 방향으로 밀면서 장기를 적출하며 뱃속에 여기저기 달라붙어있는 조직을 떼어내고 요관 그리고 정맥, 동맥을 찾아내어 묶어서 잘라내면 신장이 드디어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신장을 이루고 있는 낭종들은 힘을 주거나 잘못 건드리면 터지기도 하는데, 속이 액체로 가득 차있기 때문에 눈에 들어가지 않게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도 한쪽 신장을 떼어내면 반대쪽은 복강 내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비교적 무난하게 떼어낼 수 있으며, 지혈 후 손상받은 장이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하면 수술은 끝이 난다.


신장을 양쪽 다 떼어내면 어떻게 하나요?


-> 어차피, 신부전이란 신장의 기능이 나빠지며 완전히 기능을 못하게 되면 쪼그라들기 때문에, 떼어내도 아무 영향이 없으며 투석으로 신기능을 대체한다.


수술 후, 회복하는 데는 10일 이상이 소요된다.

항생제 치료도 필요하고, 빠져나간 몸무게 때문에 몸이견디기 힘들어하기에 수술 후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전 세계적으로 1000명당 1명꼴로 나타나는 다낭성신장증후군, 완치란 없고 약물 치료, 식이 조절,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의 변경을 통해 증상완화만 가능하며 고혈압 관리 및 적절한 식이 요법과 체중 관리는 신장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충분한 수분 섭취는 신장 결석의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하기에, 혹여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다낭성신증후군을 앓고 있다면 포기 말고 관리를 통해 최대한 투석을 늦춰보자.


힘을 내기 바란다, 언제나 옆에서 함께 응원할 테니.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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