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혈관 동정맥루
하지만, 생체신장이식은 가족들의 부담감과 본인의 미안함으로 건수가 많지 않고, 기증자신장이식은 보통 10여년간의 대기가 필요하다.
즉, 투석은 불가결한 것이 되어 버린다.
오늘은 복막투석과 혈액투석 중 혈액 투석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한다.
혈액투석은 혈관상태를 보고 자가혈관과 인조혈관 수술로 나뉘는데, 너무 동맥과 정맥이 짫고 거리가 좁으면 인조혈관, 충분한 거리와 혈관크기가 확보되면 자가혈관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환자분의 동정맥의 상태에 따라, 손목 혹은 팔꿈치 오금으로 동.정맥을 잇는 1시간~1시간반여 간의 수술이 결정되며, 가능하다면 손목쪽 수술을 하는 것이 후사를 위해 이로운 편이다.
동맥과 정맥을 잇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한게 아닌, 동맥 중간에 구멍을 내어 정맥과 연결하는 작업이다.
자, 오늘의 수술환자분은 70대의 할머니시다.
투석을 시작하는 나이는 10대-80대까지 대중없지만 지금껏 봐온 바로는 50-70대 환자분들이 가장 많으신 것 같다. 더불어 건강관리는 끝이 없고 내 생명이 다할 때까지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
팔의 일부분만 5cm정도 절개하여 수술의 진행되기에 국소마취로 진행되고, 사람마다 지나가는 신경이 다르기 때문에 따끔하거나 욱신거리실 수도 있다.
깔끔하게 소독을 하고 방수(소독)포까지 덮으면 수술 준비가 완료된다.
수술할 팔을 움직이지 않는게 중요한데, 이런... 환자분의 팔이 마구 떨리기 시작하고, 팔이 떨리면 수술이 불가하기에 나는 손을 꼭 잡아드린다.
긴장하신 분들이 많으셔서 이런일도 더러 있긴 한데 그럴때면 손을 꼭 잡아드리거나, 긴장을 풀어드리기 위해 좋아하시는 노래를 틀어드리기도 한다.
"환자분~ 어떤 노래 좋아하세요? 좋아하시는 노래 좀 틀어드릴게요. 임영웅씨 노래 괜찮으세요?"
"어머~! 너무 좋아해요"
'눈물이 난다. 이 길을 걸으면... 그 사람 손길이 자꾸 생각이 난다. 붙잡지 못하고 가슴만 떨었지, 내 아름답던 사람아..........' (임영웅 - 사랑은 늘 도망가中)
피부를 절개하여 먼저 숨어있는 정맥을 찾아내어 잇기 좋게 만들고, 그 정맥에 항혈전제가 섞인 생리식염수를 주사기로 쏴서 혈관이 잘 뻗어있는지, 혹시 터지진 않는지 테스트를 한 후 통과하면 이젠 그부근의 동맥을 찾는 작업이 시작된다. 동맥은 톡톡 튀기에 눈에 보일 정도라 더 찾기가 수월하다.
그렇게 동맥을 찾아 동그랗고 예쁘게 옆구리에 구멍을 내면 이제 얇은실로 동맥과 정맥을 잇는데...
"훌쩍..."
훌쩍? 무슨 소리지??
처음 임영웅씨 노래를 들으며 마음을 가라앉히시던 환자분이 앞으로 투석할 걸 생각하니 서럽고 앞으로가 두려우시다며 훌쩍이기 시작하셨다.
나라도 그랬을 것이다. '살기 위해' 담담하게 수술방은 들어왔을테지만, 앞으로 주3회 4시간씩의 투석을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수술이 끝나갈 때였기에, 진정시켜 드리며 잘 연결하고 피부를 봉합하면서 수술은 마무리 됐다.
수술이 잘되었다는 건 두가지로 확인할 수 있다.
1. 청진기로 수술부위에 대고 들었을 때 '슉슉'하며 혈류가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2. 손으로 수술 부위를 만졌을 때 '찌르르'하는 떨림이 느껴진다. (동맥과 정맥의 혈류가 합해지며 변화함)
1시간넘게 긴장하셨을 환자분께 수술이 잘되었다며 이 두가지를 직접 설명드리고 확인시켜드린 뒤, 진정으로 수술은 끝이난다.
내가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5년여간 지켜봐온 바론 (물론, 신장이 망가지지 않는게 베스트지만) 어쩔 수 없이 투석을 해야하는 상황이 온다면 혈관상태가 양호하여 자가혈관 동정맥루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낄 것 같다.
인조혈관동정맥루는 왜 차순위로 고민되야 하는지는 다음편에 계속 해서 말씀드리겠다.
그렇게 완성 된 혈관은 2주쯤 지나면 실밥을 풀고, 1-2달 뒤가 되면 사용가능하다.
크게 자란 혈관에 두개의 바늘을 꽂아 투석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렇게 예쁘지 않게 울퉁불퉁 커진다고??" 라며 놀랐을 분도 있고 그게 당연하다 생각한다.
첫 입사 후 나도 그랬으니까.
유전적 요인 혹은 후천적 요인으로든 이 글을 보시는 투석하시는 분들께, 너무 잘하고 계시고 앞으로도 잘 해내실 거라 믿습니다.
또한, 투석전 혹인 신장이 정상기능을 하고 있는 모든 분들께, 건강관리는 평생 하는 것이며, '나는 아닐거야'란 생각 말고 있을 때 아껴줬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이번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