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bee Aug 22. 2024

몽골을 엿보다(1)

스펙타클한 5박 6일 여행의 시작

6/6(목)

 1000원에 2500투그릭. 안녕이란 단어조차 알아보지 않고 용감하게 떠난 우리 '몽갬팸'

 아, 참고로 '몽갱'은 gang이 아닌, "갱자냐여~"를 입에 달고 살던 우리의 긍정을 붙여 만든 이름인데, 꽤 마음에 든달까:)


 6/6 10AM 수진 & 혜정언니 그리고 내 사랑 유정이와 함께 물 한잔만 주던 제주항공 타고 슝~  3시간도 안 걸리는 비행시간에 앞으로 우리에게 벌어질 일은 생각도 못한 채 또 와야겠다 다짐을 했더랬지.


 거의 1년 만에 떠나 설렘 가득한 유정(고등학교 동창이자, 16년지기 죽마고우) 이와의 여행으로 피곤함을 이겨내고 끝없이 이야기를 했고, 하차하며 흰 바지에 아메리카노 쏟는 엔딩! 역시 승아가 승아 했다:)


 비행기를 내려 생각보다 추운 몽골공기를 맞으며, 희영 & 민영 그리고, 우리와 내내 함께 할 기사님 '모긔' 그리고 가이드‘튜매(애칭-춘애언니)’모두 함께 4박 5일 일정을 함께할 사다리 없는 카키색 푸르공 탑승!

 야무지게 기내용 캐리어에 버릴 짐만 그득그득 욱여넣은 나와 달리 이민용 캐리어를 가져오거나 26인치를 들고 온 친구들 짐을 보니 약간 걱정됐지만, 뭐 이 또한 여행의 묘미 아니겠나!

 거짓말처럼 푸르른 하늘, 입에 배어 물면 달콤한 맛이 날듯한 하얀 구름들, 그리고 곳곳에 자유로이 풀을 뜯는 양과 말들. 여기다, 드디어 ‘몽골’에 왔구나 내 버킷리스트.


 첫 코스는 마트! 어디선가 다들 캡처하고 주워들은 이야기들로 과자와, 맥주, 보드카, 물 등을 사고 첫끼는 몽골 현지음식점.

 푸른 들판을 달리다 보면, 갑자기 집이 하나씩 나타나는데 그중에 한 곳이 음식점이었다는!! 내 맛은 아니었던 전통차(녹차+물+우유+소금) & 양고기만두 & 양고기볶음밥 등... 양꼬치를 꽤 잘 먹기에 괜찮을 줄 알았던나는... 나를 너무 과대평가해 버렸다. 그 후론 모든 음식의 고기를 양이냐고 물어봤다는 웃픈 이야기..:)

 그리고 한여름 날씨일 줄 알고 야무지게 나시만 챙겨 입고 왔던 나는 비 온 후 추위에 벌벌 떨었다는....

 다들 ***6월의 테를지는 춥다*** 메모... 끄적끄적.....


 칭기즈칸 박물관은 앞에서 사진만 쓱 찍고, 이동하여 10kg 독수리와 사진 찍기. 한 팔로 번쩍하기 힘들다는 그 독수리 제가 10초 넘게 들었습니다!!!

 독수리가 생각보다 너무 예뻐 가만히 쳐다보는데, 그 친구들 눈이 계속 하늘 위로 날아다니는 독수리를 따라다니는 걸 보고 자유롭고 싶구나, 너희... 싶어 마음이 불편했다. 하지만 덕분에 인생샷을 건진.... 미안 독수리야.


 그 후, 최종 목적지인 '테를지'에 도착하여 우천으로 취소됐던 말타기를 우리 튜메언니가!!! 굳이!!!! 비가 그친 틈을 타서 체험하게 해 줬다:)

 처음엔 축축한 말도, 추운 날씨도 절레절레하던 우리. 막상 테를지의 스위스와 비슷한 풍경, 그리고 맑은 공기, 그림 같은 비 그친 후 풍경에 빠져 산을 돌며 한 시간은 탄 것 같다.

 가끔 약간씩 뛰게 해 주셨는데... 궁둥이 아파요.... 승마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내가 탄 말은 흰둥이! 제일 얌전하고 착했고, 논네임이던 그 친구에게 내 사랑 도리 이름을 따서 몽골의 '도리'라고 이름 붙여줬다.(내 맘이지 뭐~)


 그리고 건강악화가 도진 승아.... 애써 힘을 내보았다. 저녁은 게르 안에서 튜메언니가 구워주신 삼겹살! 몽골에 있는 한국산 롯데마트에서 공수해 왔다는데, 몽골 삼겹살은 질기고 맛이 없다고 한다.


 'eden'이란 보드카와 콜라를 섞어 마신 후 샤워... 와.... 개복치인 내가 버티기엔 너무 힘들었다. 몸도 안 좋으니... 10-21'를 왔다 갔다 하는 물에서 샤워를 하라니,,, 비는 맞고 말 냄새가 배겨 못 이긴 척 샤워했지만 그래도 덕분에 유정이와 추억 하나 더 획득! (말 타며 까진 엉골에 내가 약 발라준 건 안 비밀:))


 그 후 하루를 마무리하기 아쉽다는 혜정언니가 가져온 할리갈리를 3판 정도하고 파리가 판치는 게르에서 침낭과 핫팩을 껴안으며, 그렇게 몽골의 첫날은 스펙터클하게 마무리.

이전 01화 프롤로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