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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박 Oct 27. 2019

아시아균학회학술대회 2015 (AMC 2015) 참관기

곰팡이 이야기 21

아시아균학학술대회(AMC, Asian Mycological Congress)는 1977년 제2차 세계균학학술대회(IMC2, International Mycological Congress) 개최 당시에 결성된 세계균학회 아시아 위원회(IMACA, International Mycological Association Committee for Asia)에 그 뿌리를 둔다. 그 이후로 세계균학회(IMA)의 아시아지역 심포지엄으로 명맥을 유지하다가 1998부터 2004년까지 아시아태평양 균학학술대회(Asia-Pacific International Mycological Conference)를 매2년마다 4회에 걸쳐 개최하였고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매 2년마다 4회의 아시아균학학술대회(AMC)를 개최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균학 교류의 장으로 굳건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근래에는 균학의 중심무대가 동양으로 이동하면서 세계 균학자들이 함께하는 학술대회로 발전하였다. 


한국은 1992년 서울대학교에서 아시아지역 심포지엄을 그리고 2011년에 인천대학교에서 AMC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가 있다. AMC는 아시아균학회(AMA, Asian Mycological Association)에 의하여 운영이 되는데 이는 매 4년마다 운영위원을 구성하고 2011-2015년 임기는 중국과학원 Xingzhong Liu가 회장을 우리나라의 이태수 교수가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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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C 2015 개회식전 모습. AMC 2015에는 인도 193명, 일본 23명, 한국 9명 등의 아시아 균학자 뿐만이 아니라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등, 총 20개국 260명의 균학자들이 참석하였다.> 


AMC 2015 개요

AMC 2015는 Goa대학교 식물학과(The Department of Botany, Goa University), 인도균학회(Mycological Society of India), 아시아균학회가 주최하였다. 조직위원회 회장은 인도균학회 회장인 Chandralata Raghukumar와 Goa대학 식물학과 원로교수인 D.J. Bhat가, 조직위원회 운영위원장은 Goa대학 식물학과장인 Bernard Rodrigues가 맡았다.


학회가 열린 Goa 주는 인도의 29개 중에서 유일하게 포루투갈 식민지배를 받은 주로서 인도에서 가장 부유한 주 중에 하나이고 경치가 뛰어난 해변과 많은 사원으로 국내외의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학회가 열린 10월(7-10일)은 우기에서 건기로 넘어가는 시점으로 Goa주의 관광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AMC 2015에는 인도가 학생 40명을 포함하여 193명이 참가하였고 그 외 동양에서는 일본이 23명, 한국인 9명 이외에도 말레이시아, 네팔,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이란, 베트남 등에서 참가하였고 서양에서는 미국,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독일, 불가리아, 콜롬비아 등에서 참가하여 인도를 포함하여 총 20개국 260명의 균학자들이 참가하였다. 특히 세계균학회(IMA) 회장인 Keith Seifert, IMA 사무국장이자 CBS 소장인 Pedro Crous, 국제진균보전협회(ICTF)의 사무국장인 뉴질랜드의 Peter Buchanan 등의 서양의 저명한 균학자들이 참석하여 세계 곰팡이 연구의 최신동향을 아시아에 전하였다


다양한 국가에서 총 260명이 참가하였으나 참가인원의 3/4 이상이 인도인이었으며 특히 균학의 강국으로 떠오르는 중국과 대만의 균학자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비자를 발급 받지 못하여 참석하지 못해 매우 아쉬웠다. 또한 아시아의 또 다른 신흥 균학 강국인 태국의 균학자들을 이번 학회에서는 만나기가 어려웠는데 매우 의아스런 부분이었다.


생물다양성, 생명공학, 분자생물학, 농업, 의학, 식품의 다양한 균학분야에 6건의 전체강연(Plenary), 13건의 기조강연(Keynote), 113건의 구두발표, 115건의 포스터 발표가 있었다.

     

전체강연

4건의 전체(Plenary)강연, 1건의 개막(Inaugural)강연 그리고 1건의 대중(Public)강연이 있었다.  전체(Plenary)강연은 대표적인 인도 균학자인 Osmania 대학 C. Manoharachary의 인도 균학연구의 소개로 시작하였다(원제목: Diversity and biotechnology of fungi – Indian scenario). 그는 인도 곰팡이의 다양성, 분류, 그리고 응용 연구 등 인도 균학 전반에 대하여 소개하였는데 그의 발표에 의하면 인도에는 세계 보고 곰팡이의 30%에 해당하는 29,000종의 곰팡이가 보고되었는데 자낭균이 60%, 담자균이 26%, 그 외는 접합균 등이며 특히 이들 중에서 9%는 인도에서만 보고되는 고유종이다. 또한 인도에는 29개의 미생물자원센터에 15,000균주의 곰팡이가 보존되어 있는데 한국의 기록종이 3,700여종이고 보유균주가 9,000여점인 것에 비하면 인도는 곰팡이 자원이 풍부한 반면에 아직 발굴, 보존 및 개발이 많이 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인도는 전 세계에 보고된 곰팡이 98,843 종 중 약 30%에 해당하는 29,000종을 보유한 곰팡이 자원 절대 부국이며 인도에서 보고된 곰팡이 중 9%, 약 2,600종은 인도에서만 보고된 고유종이다.>


이어 Goa대학의 Bhat 교수는 불완전균류 분류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하여 발표하였는데(원제목: Evolution, present status and future of taxonomy of conidial fungi) 특히 불완전 균류 분류의 역사에 대하여 아주 잘 요약하였다. 이는 국내의 균학 강의에 매우 소중한 자료로 판단되어 다소 무례함을 무릅쓰고 발표자료를 요청하였는데, 다행히도 한국 균학자가 아무 조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ppt 파일 원본을 제공하여 한국균학회 홈페이지에서 그 파일을 공유하고자 한다.


두 분이 인도의 균학에 대하여 그리고 형태분류에 대하여 주로 발표하였다면 Pedro Crous는 분자분류에 의한 곰팡이의 종개념에 대하여 발표하였다(원제목: Are cryptic species real?). 과거의 형태적 개념을 대신하여 모든 분류 방법을 총괄한 Consolidated Species Concept, 즉 다상분류에 의한 종개념을 강조하였는데, 특히 다수유전자염기서열분석(MLST) 방법에 의한 중요 분류군의 분류체계 변화에 대하여 많은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하였다. 그는 누구보다도 DNA 분류의 신봉자이며(곰팡이 분류를 DNA 분류 쪽으로 이끌고 있는 세계의 대표적인 균학자) DNA Barcode 사업과 데이터베이스가 향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하였다.


마지막으로 일본 균학회장을 역임한 Toru Okuda는 곰팡이로부터 신약개발에 대하여 강의하였다. 개막강연은 원래 아시아균학회장인 Xingzhong Liu가 하도록 계획되었으나 중국학자들의 단체 불참으로 인하여 무산되고 인도 균학자가 하였으나 큰 인상을 심어 주지는 못하였다.


가장 흥미로웠던 강연중의 하나가 Goa주의 주도인 Panaji 시내의 대중 강연장에서 열린 일반 시민을 위한 Keith Seifert의 ‘세상을 바꾼 다섯 가지 소형 곰팡이(원제목: Five micro fungi that changed the world)’에 관한 강연이었다. 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Aspergillus (아플라톡신 생성과 동양 발효산업에 이용), Penicillium (페니실린의 발견으로 인간 수명을 평균 15년 연장), Cordyceps (동충하초 및 약리 물질), Phytophthora (감자역병으로 인한 아일랜드 대기근 및 신대륙으로 인구 대이동), Puccinia (커피녹병의 대발생으로 아시아인들이 커피보다 차를 많이 마시게 됨)에 대하여 강의하였는데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Keith Seifert의 곰팡이 대중 강연. 대중가수처럼 헤드셋마이크를 착용하고 강연장을 활발히 오가며 곰팡이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어 참석자들의 큰 호웅을 얻었다.>

우선 슬라이드를 너무나 멋있게 만들었다. 텍스트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그림과 비디오 위주로 슬라이드를 구성하였으며, 그림도 크고 선명한 것을 사용하였고 한 슬라이드에 하나의 그림을 아주 단순하게 배치하여 시선을 압도하였다. 게다가 헤드셋마이크를 착용하고 발표장 전체를 사용하며, 때로는 대중들 속에 들어와서 이야기 하는 등 마치 대중공연을 하는 가수처럼 대중 친화적인 강의를 하였다.


균학이 점점 그 세력이 약해지고 있는 시점에 이런 강의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세계적인 균학자의 방문을 잘 활용하여 일반 시민에게 균학을 소개하는 인도균학회의 조치가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되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곰팡이 대중강의가 필요할 것 같아 역시 발표자료를 요청하였더니 자료의 용량이 약 1기가 바이트라서 보내기가 어렵고 곧 유튜브에 올릴 계획이므로 올린 후에 연락을 주기로 하였다.     

     

10개 주제의 심포지엄, 특별 관심분야 발표 및 워크숍

3개의 강연장으로 나뉘어 10개 주제의 심포지움과, 특별 관심그룹 발표, 그리고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지면 관계상 간략히 요약하면 먼저 제 1주제인 Diversity, phylogeny and systematics에서는 아시아 곰팡이 다양성에 대한 보고와 새로운 분자생물학적 방법에 의한 분류 시도 등이 발표되었는데 특히 다공성버섯인 Polypores의 분류 및 인도에서의 다양성에 대하여 상세히 보고되었다. 중국 곰팡이에 대한 소개가 많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중국 연사들의 불참이 매우 아쉽게 느껴졌다.


제2주제 Fungi and ecosystem functioning 에서는 생태계에서의 곰팡이 역할과 상호작용을, 제3주제인 Non-pathogenic association of fungi with plants에서는 균근균, 내생균 그리고 지의류에 대하여 다양한 발표가 있었다.


제4주제인 Pathogenic association of fungi with plants에서는 도열병균등의 식물병원균을, 제5주제인 Human and animal pathogen에서는 아시아인들의 곰팡이병 발병 동향을, 그리고 제6주제인 Physiology and Biochemistry에서는 곰팡이의 2차대사산물 및 색소 등이 다루어졌는데, 4, 5, 6주제는 5~7명의 발표로 다양한 분야가 폭넓게 다루어지지는 못하였다.


제 7주제 Genomics, proteomics and transcriptomics에서는 일본 Machida 박사의 ‘곰팡이 유전체 2차대사산물 유전자 클러스터 분석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제외하고는 오믹스 연구라기보다는 곰팡이 분자생물학연구에 가까운 내용들이 발표되었다.


제 8주제 Biotechnology and industrial Mycology에서는 주로 인도에서의 곰팡이의 산업적 활용을 위한 시도들이 발표되었다. 제9주제인 Marine and freshwater mycology에서는 수생곰팡이에 대하여 다루었는데 Gareth Jones이 수생곰팡이 분류의 전반에 대하여 K.R. Sridhar이 수생 불완전균류(원제 Hyphomycetes)의 생태에 대하여 기조연설하였다. 제 10주제인 Culinary and medicinal fungi에서는 식용, 약용 버섯에 대한 7편의 발표가 있었다. 특별 관심분야 발표에서는 색조류계 곰팡이인 Stramenopiles fungi에 대하여 발표하였는데, 특이하게도 Labyrinthulomycetes에 대한 다양성, 생태, 유전체 등이 주로 발표되었다.


곰팡이 보전(Fungal conservation)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워크숍이 있었다. 이 워크숍은 국제곰팡이보전협회(International Society for Fungal Conservation, ISFC)의 사무국장인 뉴질랜드의 Peter Buchanan과 인도에서 곰팡이보전협회 일을 맡고 있는 K.V. Sankaran에 의하여 조직되었다. Peter Buchanan는 ISFC의 창립, 목적 및 현재까지의 활동에 대하여 발표하였는데 ISFC는 2010년 IMC9 개최 시에 창립되었으며 현재 70개국 40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활동은 지역의 멸종 위기 곰팡이 종을 발굴하고 보호하며 국제자연보호연맹(International Union of Conservation and Nature, IUCN)에 멸종위기종(Red List of Threatened Species)의 등재를 주선한다. 자세한 내용은 ISFC 웹사이트(www.fungalconservation.org) 에 있으며 소식지 Fungal conservation을 통하여도 협회의 활동 내용을 전하고, 또한 세계학술대회도 개최한다.

     

  현재 국제자연보호연맹의 멸종위기 생물종목록에는 동물계가 11,887종, 식물계가 10,896종인데 반하여 같은 계급인 곰팡이계는 겨우 5종이 등록되어 있다(지의류 4종, 버섯 1종: Pleurotus nebrodensis). 이는 곰팡이의 중요성에 견주어 보전 필요성이 심각하게 저평가된 것으로서, Global Fungal Red List Initiative를 중심으로 활동하여 보전이 위협받고 있는 곰팡이종을 멸종위기종 목록으로 대거 등록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K.V. Sankaran은 인도 곰팡이에 대한 종합 데이터베이스인 ‘Fungi of India’에 대하여 소개하였다. 17,000 균주에 대한 127,000개의 데이터를 보유한 이 데이터베이스는 Cybertruffle’s robigalia에 등재시켜 세계인들에게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Cybertruffle의 4개 DB 중에 하나인 Cybernome. 곰팡이 학명을 정리한 웹사이트로서 Index fungorum에 버금가는 매우 훌륭한 DB로서 향후 많은 이용이 기대된다.>

Cybertruffle (www.cybertruffle.org.uk)에 대하여 추가의 조사를 하였는데 이 웹사이트는 곰팡이에 대한 학명, 기주, 분포, 저널, 균학자 등 균학의 광범위한 분야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으며 4개의 데이터베이스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그 중 cybernome (http://www.cybertruffle.org.uk/cybernome/eng/index.htm) 은 MycoBank, IndexFungorum, Fungal database of USDA (http://nt.ars-grin.gov/ fungaldatabases/index.cfm) 와 기본적으로는 유사하지만 문헌정보와 사진 이미지 등에 강점이 있어 향후 자주 참고하여야 할 매우 훌륭한 데이터베이스로 판단되었다. 본 워크숍은 학회 종료일인 토요일 오전에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균학자들이 참가하여 매우 높은 관심을 보였다

     

포스터 발표

115건의 포스터가 발표되었다. 심포지움 주제와 동일하게 11개 그룹으로 분류되었고 해당 심포지엄이 열리는 날 오전에 부착하고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포스터에 대하여 저자와 토의할 수 있는 별도의 시간을 제공하였다. 하지만 중국과 대만 균학자의 불참 때문인지 비어 있는 자리가 많아서 아쉬움이 컸다.


아시아의 다양한 국가에 서식하는 다양한 곰팡이에 대한 소개 포스터가 많았는데 일본의 Hiroki Sato 박사는 수서곤충의 장에서 주로 분리되는 Kicksellomycotina 아문의 Harpellales 목에 대하여 소개하였다. 이 목(order)에는 현재 세계적으로 250종이 보고되어 있는데 일본은 기존에 8속 15종이 보고되었으며 본인이 10속 20종을 새로이 추가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 목에 대하여 일본, 대만과 중국에는 전공자가 있는데 한국에는 이 목을 연구하는 학자가 없다고 곰팡이 소수 분류군에 대한 한국의 분발을 촉구하였다.  이 외에도 특정 지역, 또는 특정 기주에서 분리한 곰팡이의 다양성에 대한 포스터가 많았다.

     

아시아 균학회 위원 총회

아시아균학회의 주요 의제를 협의하는 아시아균학회 위원총회(AMA General Committee Meeting)가 학회기간 중인 10월 9일 13시에 학회장소인 Goa 대학의 제3강의장에서 열렸다. 아시아 국가대표 12명과 세계균학회 회장 Keith Seifert, 사무국장 Pedro Crous를 포함하여 모두 14명이 참가하였고 한국에서는 이태수 한국 대표와 이윤수 한국균학회 회장이 참석하였다. 현 아시아균학회 회장인 중국의 Xingzhong Liu의 불참으로 일본의 Toru Okuda가 회의를 주재하였고 이태수 교수의 인사말로 회의를 시작하였다.


주요 의결사항은 2015-2019 아시아균학회 운영진 구성과 차기 아시아균학학술대회 장소 선정인데 아시아균학회 운영진으로는 회장은 Xingzhong Liu (중국), 부회장은 Youn Su Lee (이윤수, 한국), Vikineswary Sabaratnam (말레이지아), 사무국장은 Lei Cai (중국)가 선임되었다. 또한 일본 대표가 Toru Okuda에서 현 일본균학회 회장인 쓰쿠바 대학의 Yuichi Yamaoka로 그리고 한국의 대표가 이태수 교수에서 이윤수 현 한국균학회 회장으로 교체되었다. 그리고 AMC 2017 개최지로는 만장일치로 베트남의 Ho Chi Minh시로 결정되었다.  

     <아시아 균학회 위원 총회. 베트남 균학회 부회장 Pham N.D. Hoang이 AMC2017 개최 지원 발표를 하였고 Ho Chi Minh 시로 개최지가 결정되었다. 한국의 이윤수 현 한국균학회 회장은 2015-2019 아시아균학회 부회장 겸 한국대표로 선임되었다.>


기타 학회 이모저모

AMC 2015는 학회에 참가한 균학자들을 위한 전체발표, 심포지움, 워크숍 외에도 다양한 행사들이 있었다. 앞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Panaji 시민들에게 곰팡이의 중요성을 소개하는 대중강연이 있었고 ‘산학 협동을 위한 공개토론회(원제: Panel discussion on Industria/Academia collaboration)’가 있었다. 해조(seewead)를 이용하여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 대표 인도 기업인 Sea6 Energy사의 회장인 Shrikumar Suryanarayan 주재로 고아 상공회의소에서 2시간 진행되었다.


비록 소규모이지만 작은 전시회들도 있었다. 회의장에 작은 공간을 마련하여 우표전시회가 있었다). 인도에서 발행한 우표는 물론이고 아시아의 다양한 국가에서 발행된 우표가 전시되었는데 1997년에 발행된 한국 광대버섯 우표도 전시되어 과거를 돌이키며 따뜻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균류 우표 전시


크게 인기가 있지는 않았지만 인도에서 발행된 균학서적 판매도 있었다. 아울러 간단한 기기전시회도 있었는데 참여 회사는 매우 소수였으며 역시 큰 관심을 불러 모으지는 못하였다. AMC 2015 기념 T-셔츠를 판매하였다. AMC 2015 로고가 새겨진 평범한 T셔츠였으며 가격은 550루피(약 일만원)로 인도 물가에 비하여는 비싼 편이었다.

인도 발행 균학 책자 전시


AMC2015 기념 T셔츠 판매


흥미로웠던 것은 일본균학회의 홍보물이었다. 일본균학회는 곰팡이 소개(원제목: Introduction to the world of Fungi; http://www.mycology-jp.org/~msj7/_userdata/FungiWorldEng.pdf)라는 12쪽 자리의 홍보물을 배포하였는데 곰팡이가 무엇이며, 세상에는 어떤 다양한 곰팡이들이 있고, 이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또한 현재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곰팡이 사건에 대한 설명까지 매우 쉽고 흥미롭게 기재하고 있었다.


또한 관심을 끌었던 것이 일본인의 삶, 문화, 생활에 영향을 끼친 ‘일본 곰팡이 100선’이었다. 일본에서 개발하여 세계인의 버섯이 된 표고버섯(Lentinula edodes, 종명은 동경의 옛 이름인 Edo에서 유래), 일본의 국균(國菌, National fungus)인 황국균(Aspergillus oryzae)을 포함하고 있는데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서려는 일본균학회의 노력이 매우 감동적으로 느껴졌다.


일본 균류 백선 안내


모든 참가자들에게 AMC 2015의 로고가 새겨진 머그잔과 초록집 휴대를 위한 간단한 가방이 제공되었다. 학회기간 동안 내내 점심식사를 제공하였다.

학회 기념품


식사는 평이한 인도식 식사로서 커리(curry) 3종류, 밥, 빵, 난(Naan), 커피를 제공하였는데(그림 5) 처음에는 먹기 어려웠으나 맛을 들이고 나니 괜찮았다. 특히 커리는 한국의 카레에 비하여 다소 매웠으나 특유의 매력이 있었고 커리와 인디카 밥 그리고 난은 매우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도의 대표적인 음식 커리, 아침도 커리, 점심도 커리, 저녁도 커리.




첫날 저녁에 Panaji 시민회관에서 환영 만찬이 있었는데 주류는 유상으로 제공하였고 식사는 점심과 별 다른 점이 없어 기대를 가졌던 참가자들이 다소 실망하는 듯하였다. 3일차 저녁 축하만찬(Gala dinner)은 대중음식점에서 열렸는데 Goa 지방의 전통 춤과 노래 공연에 이어 식사가 제공되었다. 흥겨운 공연과 조금의 음주 그리고 인도식 식사로 다양한 국가의 균학자들과 어울릴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한국에서는 박명수, 박재영, 이태수, 이윤수, 이화용, 임영운, 한갑훈, 허재선, 홍승범(철자순) 등 9명이 참석하였다. 허재선 교수는(존칭 생략) 제 3주제, ‘곰팡이의 식물과 공생’이라는 심포지엄에서 ‘Agrobacterium tumefaciens-mediated Transformation of Lichen-Forming Fungi’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하였다. 2014년 태국 방콕에서 열린 IMC10에서 허재선 교수는 구두발표를 하였는데 학회를 마치면서 방콕에서 가진 저녁식사 자리에서 다음에는 기조강연 그리고 그 다음에는 전체강연을 하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하였는데 이번 아시아균학회에서 그 약속을 지켜서 매우 자랑스러웠다. 다음 아시아균학회 그리고 세계균학회에서 곧 전체강연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지의류 곰팡이의 형질전환에 대하여 기조강연을 하는 허재선 교수. 지의류에 대한 기조강연으로 한국의 균학 위상을 제고시켰다.>


이태수, 이윤수 교수는(존칭 생략) 아시아균학회 임원진으로 인도, 일본 등의 균학자들과 활발하게 접촉하는 등 우리나라의 대표로서 외교 활동을 활발하게 수행하였다. 특히 이태수 교수는 2008~2015년의 아시아균학회 부회장이자 한국대표로서 훌륭하게 역할을 수행하여 한국균학회의 위상을 높였고 이윤수 교수는 이 직위를 물려받아 2015~9년 기간 동안 한국균학회의 대표로서 한국의 균학의 외연을 넓힐 책임을 맡게 되었다.


한갑훈 교수는 일본의 M. Machida 박사 등의 다양한 균학자들을 만나며 2017년 한국에서 개최될 Fungal Biology Conference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홍보하였다. 한국 참가자들은 학회 종료전날인 금요일 저녁에 숙소인 Sandal Wood 호텔 바에서 맥주를 함께 하면서 한국균학회의 발전에 대하여 허심탄회한 의견을 교환하였다.


        

베트남 호치민 시의 AMC 2017을 위하여

이번 학회는 인도와 중국 간의 외교문제로 중국과 대만의 균학자들이 불참하였고 또한 인도균학회가 외국 균학자들의 참석에 대하여 그렇게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일본의 한 균학자는 '인도 균학의 역사와 발전을 정리하면서 세계균학회 회장과 사무국장을 불러 최근 균학의 연구동향을 듣는 인도균학회 학술대회'로 혹평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우리로서는 인도 균학의 저력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인도는 열대우림의 풍부한 자연환경으로 29,000여종에 달하는 풍부한 곰팡이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강연을 한 C. Manoharachary, D.J. Bhat와 같은 훌륭한 원로 균학자를 포함한 많은 균학 인적자원을 가지고 있다(AMC 2015에 인도에서만 193명이 참가 하였다). 게다가 영어를 국가 공식용어로 사용함으로써 풍부한 균학자원과 인적자원에 언어적 능력이 합쳐져서 향후에 균학계에서 중국, 태국에 버금가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이번 학회에서 허재선 교수께서 기조강연을 하였고 이윤수 교수께서 아시아 균학회 부회장에 임명되는 등 많은 성과를 얻었다.


다음의 아시아균학회는 2017년에 베트남의 호치민 시에서 열린다. 그리고 그 다음해인 2018년에는 푸에르토리코에서 세계균학회 제 11차 대회가 열린다. 2017년의 아시아균학회, 그리고 2018년의 세계균학회에서는 한국의 참석자들이 전체강연, 심포지움 좌장, 구두발표 그리고 포스터 발표 등에서 더 많은 수확을 거두기를 기원하며 인도 Goa대학에서 열린 AMC 2015 보고를 마친다.      

<AMC 2015 한국인 참석자.>


P.S) 2015 아시아균학학술대회(인디아, 2015. 10.) 참가 후에 한국균학회 소식지에 게재한 글입니다. 나름 기록의 가치가 있는 것 같은데 잠깐 학회 소식지에 게재되었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쉬워, 2019 아시아균학학술대회를 정리하는 김에, 함께 정리하여 올립니다. 한글의 내용을 브런치로 옮기면서 인용하는 부분에서 조금 바뀐 것은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균학회 소식지에 게재한 것과 같습니다. 일부 사진은 원본이 소실되어 한글파일 것을 따다가 실어 해상도가 많이 떨어집니다.(201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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