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엘리트들의 기도
이번 이야기는 나도 믿기 힘든 경험을 이야기해보자 한다.
중국 두만강에서 북한 땅을 바라볼때만 하더라도 나는 그저 북한이 마음속에서 아리고 슬펐다. 어떻게 하면 통일을 이루고 저 고통받는 우리 민족을 구할 수 있을까 그 후로 그 질문은 언젠가는 이룰 내 사명 중에 하나가 되었다.
북경 칭화대에서 중국어를 공부하면서도 가끔씩 그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우연하게 북한 엘리트 학생들을 기숙사에서 만났다.
북한 엘리트 학생들이 기독교?
칭화대 외국인 기숙사는 복도를 따라 양쪽으로 많은 방들이 있었다. 내가 묵은 방은 2인실로 화장실과 샤워실(세면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구조였다. 어느날 공동 세면실에서 세수를 하다가 등 뒤에서 한 무리의 남자들이 투박한 우리말을 하는 목소리를 들었다. 뒤를 돌아보니 대 여섯 명이 있었는데 한국인은 아니고 말투가 북한 학생이었다. 이때까지만해도 나는 중국에 북한 학생들이 유학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어서 깜짝 놀라고 무섭기도 하였다. 북한 학생들과 인사라도 하면 잡혀가는 줄 알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인사라도 하며 지낼껄 후회하기도 한다.
그 이후로 북한 학생들과 나는 특히 오전에 세면실에서 세수를 할 때 많이 마주쳤고 항상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내가 그들을 북한에서 온 것을 아는 것 처럼 그들 또한 내가 한국인인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같은 한국인 유학생 누나와 항상 한국어로 같이 떠들며 지냈기 때문이었다. 또 알고보니 그 북한 학생들 몇명은 바로 내 앞방과 그 옆방에서 지내고 있는게 아닌가... 그들의 방 문에는 인공기가 붙어 있어서 누가 봐도 북한 학생들이 사는 방이었다. 어느날 문뜩 나는 남북한 관계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 보았다. 우리는 왜 같은 언어를 쓰면서 그리고 같은 민족이면서도 단 한마디도 못하고 있는가? 그들의 방과 내 방 사이에는 한발자국의 거리이지만 우리의 거리는 휴전선을 친것 마냥 멀게 그껴졌다.
어느날이었다. 평소처럼 내 방에 들어가려고 하고 있는데 앞방에서 기도소리 같은게 들려왔다. 나는 모태신앙으로서 그 기도가 내가 알고 있는 신에게 하는 기도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방 문이 살짝 열린 상태였던 것 같다. 그들도 방문이 조금 열린 것을 몰랐던 것 같다. 북한 엘리트 중의 엘리트들이 기독교도라니... 그 당시 머리에 무엇인가 맞은것 것 처럼 나는 그 방문 앞에서 그 기도소리를 들었다.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가 그들의 기도를 엳들었던 때였다.
10년 후에 엘리트 탈북민 청년의 유튜브를 보다가 중국에 있는 한국인 목사들이 탈북민을 돕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무래도 그들이 중국 북경에 있을 때 어떤 계기로 전도가 되었을거라고 짐작하였다. 지금와서 몇번을 그당시로 돌아가서 생각해보아도 내가 들은 것은 기도가 맞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말 미스테리이다.
북한 엘리트 청년들과 그들을 통한 통일 준비
그 이후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나는 몇몇의 탈북 출신 엘리트 청년들을 알게 되었는데 그들에 말에 의하면 중국이나 유럽 등 국가로 유학가는 북한 엘리트들은 현지에서 인터넷과 책 등을 접하면서 북한의 실상과 민주주의, 자유주의, 시장경제, 인권 등 많은 지식들을 접하고 인터넷을 통해 자국인 북한의 실상을 알게 되면서 많은 분노와 실망을 느낀다고 한다. 탈북 청년 엘리트의 이현승씨에 따르면 젊은 유학파 엘리트들이 김정은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고 진심으로 따르는 사람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한다. 그들은 북한의 변화와 개혁을 원하고 있다.
2008년도에 기도를 하는 북한 엘리트 학생들을 보면서 그들이 북한 정권의 주축이 되는 20-30년 후에는 북한이 달라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왔다. 그들이 북한을 개방 개혁하고 함께 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지금까지도 확신아닌 확신과 기대를 하고 있다.
그날 이후 나는 북한과 통일에 대한 원대한 꿈을 품었다. 통일을 할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을 다 바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2022년 북한은 현재 밑으로는 배급제의 붕괴로 인해 장마당과 시장경제가 급속도로 번지고 정치에 있어서는 젊은 유학파 엘리트들이 북한의 새로운 변혁을 꿈꾸고 있다. 내가 왜 이렇게 느끼게 되었는지는 이후 설명하게 되지만 나는 이 두가지에 초점을 맞추어 북한에 시장경제가 퍼질 수 있도록 하고 위로는 북한의 엘리트들을 계몽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을 돕고 내 스스로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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