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닮아가는 우리나라
일본에서의 유학생활이 5개월 정도를 지나자 서서히 일본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일본에서 일본에 관한 공부를 하고 일본 사회를 관찰하면서 일본의 명과 암이 보이기 시작하였는데 특히 일본의 활력이 없는 분위기가 중국과 비교되었다.
경제에서 분위기란 매우 중요하다. 경제에 활기가 없고 비관적이면 사람들은 덜 움직이며 덜 소비하고 덜 생산하려 한다. 결국에는 이것은 끝없는 경제의 불황을 야기한다. 경제란 사람 개개인의 행동이다. 행동이란 심리의 반증이다.
2011년 일본 사회와 일본 사람들은 활기를 잃은 모습이었다. 일본 친구들과 나이가 있는 어른들과 일본 경제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면 그들은 자국의 미래를 매우 어둡고 비관적으로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희망 없이 살아가는 것 같은 그러한 모습들은 나에게는 꽤 충격이었다. 특히 일본은 청년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일본은 그래서 청년들을 희망을 포기한 세대라고 한다. 일본의 많은 청년들이 제대로 된 직업을 갖기 보다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적당히 살아가고 있었다. 2011년 세계 2의 경제 규모를 가진 일본이 속은 이렇게나 썩어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 매우 나를 의문스럽게 만들었다.
일본은 1990년대까지의 경제 대호황을 끝으로 심각한 경제불황을 겪게 되었다. 그 후 20년 이상 경제가 회복하지 않으면서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이 신조어와 함께 탄생한 단어가 경제불황 때 태어난 세대, 즉 ‘사토리’ 세대이다. 사토리 세대는 잃어버린 20년의 경제불황을 겪으면서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였기 때문에 많은 청년은 일본의 미래에서 희망을 잃고 스스로 프리터와 니트족 그리고 히키코모리가 되었다.
프리터의 특징은 경제불황과 숨막히는 경쟁으로 인해 스스로 미래의 희망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적당히 욕심없이 사는 것이다. 욕심도 없으니 직장에서 열심히 하지 않아도 눈치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계약직과 아르바이트를 생업으로 삼으면서도 만족하면서 살아간다. 돈과 명예보다는 마음이 편한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니트족은 프리터에서 더 나아가 일할 의욕을 아예 잃은 세대를 뜻한다. 대부분 희망을 갖고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다가 실패하고 스스로 구직을 포기하는 경우이다. 니트족에서 더욱 심각해지면 우리가 알고있는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을 포기한 히키코모리가 등장한다. 이 세가지가 일본 사토리 세대의 특징이다.
우리나라에 등장한 '사토리 세대'
우리나라도 일본의 전철을 밟아가면서 청년들은 일본의 희망을 잃은 ‘사토리’ 세대를 빠르게 닮아가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에도 프리터와 니트족들이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하더니 더 나아가 아예 니트족에서 더 심각한 경제생활과 사회 생활을 둘다 포기하는 '고립 청년', 일본에서는 히키코모리라고 하는 청년들 또한 많아지고 있다. 2022년 서울시에서만 고립 청년의 숫자는 12만명이라고 한다. 이렇게가다간 우리나라도 곧 희포세대 즉 희망을 포기한 청년들의 등장이 가속화 될 것이며 이는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다.
청년들은 우리 미래의 희망이다. 이들이 노력하지 않는다면 경제의 엔진은 멈추고 우리는 멸망하고야 만다. 희망을 포기한 청년들은 결혼도 안하고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는다. 더 늦기전에 하루라도 빨리 일본을 반면교사 삼아 청년들을 살려야 한다. 그래서 정부는 청년들이 희망을 잃은 희포세대가 되지 않도록 초기에 정책적인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한번 희망을 잃으면 다시 희망을 되살리기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