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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승철 Feb 14. 2023

싱가포르의 첫 인상 7-1

아시아의 선진국 싱가포르와 리콴유 총리

"지도자는 비전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현실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현실적이지 않은 비전은 자칫 우리 모두를 파괴할 수 있다."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 리콴유 총리


싱가포르의 첫인상


런던에서 비행기에 타고 싱가포르로 출발했다. 싱가포르는 사실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나라였다. 그저 미디어에 의해 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도 손 꼽히는 부국이며 특이하게도 말레이시아에서 독립한 작은 도시국가라는 것이 내가 아는 전부였다. 하지만 옥스포드에서 내가 가장 친하게 지냈던 동기들이 싱가포르 친구들이었기에 싱가포르에 대한 좋은 인상이 있었다. 싱가포르 동기들은 정말 순수했다. 유럽 국가로 따지면 내가 만난 가장 순수한 친구들이 덴마크 친구들이었고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였다. 그들은 때뭍지 않은 순수함과 정을 가지고 있었다. 남에게 베푸는 것을 싫어하지 않았고 옥스포드 공부 당시 항상 잘 알려주었던 친구들도 싱가포르 친구들이었다.


싱가포르는 그 유명한 싱가포르의 아버지 리콴유 총리가 세운 국가이다. 1965년 말레이시아로 부터 독립한 초기 싱가포르는 생존의 위협에 직면해 있었다. 위로는 말레이시아, 아래로는 인도네시아의 위협에 군대가 없어 이스라엘로부터 군사 훈련을 받았다. 또한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인 등 다민족, 다문화, 다언어, 다종교의 혼란속에서 언어를 영어로 통일하고 다양한 문화와 민족을 융합시켜 안정적인 국가를 만들었다. 물고기를 잡은 주민들을 교육시키고 경제를 개방하여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하여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선진국으로 탄생하였다. 한 나라의 운명에 지도자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새삼 다시 느끼게 되었다.


비행기가 싱가포르에 도착할 때 쯤 창 밖에 비치는 싱가포르를 바라보았다. 500만의 국가에 면적은 서울만 하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공원이 많이 보이고 쾌적해 보였다. 선진국의 특징 중 하나는 공원이 많다는 건데 싱가포르 또한 선진국이라고 느껴진 순간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리콴유는 슬럼화되어 있는 싱가포르를 쾌적하게 만들고 외국인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정원도시(Garden city)라는 전략을 바탕으로 싱가포르를 녹지화하였다고 했다. 도시의 건물을 세우기도 전에 공원과 녹지를 확보해 놓은 것이 정말 대단한 선견지명이었다.


싱가포르에 도착하자 후끈한 열기가 느껴졌다. 나는 곧장 택시를 타고 숙소로 갔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숙소였는데 싱가포르에서 머물 곳을 찾을 수 없었던 나에게 지금은 국회의원이 되신 박수영 의원님이 내가 페이스북에 싱가포르에 머물 숙소를 구한다는 것을 들으시고 싱가포르에서 연수를 하고 있으셨던 공무원 분들에게 연락하여 숙소를 마련해주셨다. 지금까지도 매우 감사하게 느끼고 있다.


숙소에 도착하여 짐을 풀었다. 옆 방에는 한국에서 온 공무원 분이 계셨는데 인사를 하니 강원도에서 오셔서 싱가포르에서 연수를 하고 계신 공무원이셨다. 곽일규 과장님은 그 후로 나에게 싱가포르 생활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주시기도 하였고 함께 맥주도 자주 마셔 친해지게 되었다.


싱가포르에서의 첫날, 나는 내 방 침대에 누워 눈을 지그시 감았다. 낯설음과 기대감이 몰려왔다. 창 밖으로 별들이 희미하게 보였다. 그 별들을 보며 지금 내 인생도 아직 희미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지금 잘 가고 있는 것일까?'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의의 삶을 살고 싶었는데 그 방법을 모르고 있던 나였다. 간단하게 갈 일을 빙빙 돌아서 가는 것일 수도 있다. 공무원이 되려면 시험을 보거나 정치인이 되려면 로스쿨을 가서 변호사가 되면 된다. 하지만 나는 정책과 정치를 제대로 공부하고 싶었다. 한국에서는 학교나 정당이 관료와 정치인을 육성성하지 않으니 내 스스로 내 길을 닦을 수 밖에 없었다. 지금도 정치를 하시는 몇몇 분들은 나에게 정치에 실력은 필요없고 줄만 잘 잡고 돈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런 정치인이 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나는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항상 그 결과가 불안하기만 했다.


싱가포르의 광
싱가포르의 도보에도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다
센토사 해수욕장
멀리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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