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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승철 Dec 21. 2022

이미 길거리의 절반은 전기차인 중국

나에게는 중국에서 만난 소중한 친구들이 있다. 2018년도에 덴마크 코펜하겐 비지니스 스쿨에 잠시 입학하면서 중국과 1+1 공동학위 운영제로 중국과학원대학원에 덴마크 학생들 그리고 중국 학생들과 수업을 3개월 정도 함께 받은 적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덴마크 친구 조나단과 그의 중국 여자친구 세턴이다. 우리는 셋이서 항상 학교에서 붙어다니고 함께 학교 과제도 하면서 정말 즐겁게 보냈다.


불행히도 중국에서 폐렴에 걸린적이 있어서 한국에 귀국했는데 그 후에 학교에 돌아가지 못했다. (1년 후에 건강을 회복하여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으로 입학하게된다) 하지만 조나단과 세턴이 한국에 방문하였고 그 이후에도 그들과 꾸준히 연락하고 있는 소중한 친구들이다.


얼마전 그들과 거의 몇달만에 화상통화를 했는데 지난 몇달동안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지막에 현재 중국에서 가장 잘 나가고 있는 산업과 주변에 어떤 것들이 많이 보이는지 물어보았다. 가끔씩 전세계에 있는 학교 동기들과 이야기를 하면 마지막에 항상 물어보는 것이 그 나라의 정치 상황과 산업이다.


조나단과 세턴이 말하길 친구가 답하길 요즘 중국에는 전기차가 많이 보인다고 한다. 세턴의 아버지도 얼마전 BYD의 전기차를 구입했다고 한다. 거의 농담삼아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차의 반은 전기차라고 하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길거리 차량의 20% 1/4이 전기차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2022년 현재 1%이다. 중국은 전기차가 엄청난 속도로 보급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중 하나는 내연 자동차는 신규 번호판을 받기가 힘들고 전기차는 바로 신청하면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베이징은 신규 번호판의 70%를 전기차에 배정하고 있다고 한다. 국가 및 지자체가 합심하여 전기차를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대대적인 전기차 인프라를 건설하고 2009년부터 적극적인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우리나라처럼 소비자에게 지급하는 것이 아닌 신에너지차 생산 업체에 지급해 왔으며 (신에너지차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포함) 이로인해 생산단가를 크게 낮추어 판매가를 낮추어 시장에 보급하였다.


그동안 중국에는 대략 10개정도의 내연기관 자동차 브랜드들이 전기차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중에 워랜버핏도 투자한 BYD는 테슬라의 10배를 팔았다고 한다.  많은 중국의 도시들이 버스와 택시를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다. 이미 전기차 인프라가 상당히 보급되어 전기자동차 베터리 교환소가 도시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중 하나인 니오는 2018년 5월 중국에 배터리 교환소를 처음 설치한 뒤 올해 7월까지 중국에만 1천개의 교환소를 설치하여 운영중이라고 한다.


중국의 전기차 베터리 교환소 [출처 : 기글하드웨어 (gigglehd.com)]


놀랍게도 중국의 전기차 기술은 꽤 수준이 높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2008년도에 1년 동안 중국에서 유학을 할 때 사람들이 전기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녔다. 그 당시에는 한국에서 전기자전거를 본적이 없는 것 같아서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이미 생활이 필요해서 개발되어온 기술이기에 뛰어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2012년도부터는 중국은 전기차 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서 대대적으로 투자한다. 중국으로서는 일본, 독일, 한국, 미국 등이 장악하고 있는 내연 자동차 산업을 전기차 산업으로 일거에 따돌릴 수 있는 기회이기에 더욱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같다.


여기에다가 중국은 워낙 공기 오염이 심해서 중국 정부에서 내연 자동차를 줄이고 전기차 보급을 밀고 있기도 하다.


중국을 볼때면 가끔식 신기하고 두려운 마음이 든다. 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가끔씩 내 예상을 넘어선다. 세계를 많이 둘러본 나로서 대략 이정도의 발전 속도겠지라고 생각해서 중국에 가면 이미 그 발전이 세계의 표준을 넘어선 것도 있다고 느낀적이 몇번 있다. 2008년도의 중국과 2018년도의 중국은 거의 천지개벽이었다. 핀테크 분야에서 한번 놀랐는데 전기차에서도 두번 놀랐다. 이러다가 우리나라가 미래 산업에서 중국을 쫓아가는 추격국가가 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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