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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승돈 Jan 22. 2021

드는 이 나가는 이 돌려서 지켜 힘차게 이어가는

고려대학교, 고대정신

재학  ‘고대정신 대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적도 있다. 고대생은 물론, 고대 바깥사람들도 ‘고대정신이란 말에는 두루 어지간히들 익숙해 있는 듯하다. 맞수라 불리는 연대에 ‘연세정신같은  없지 않아 있기야 하겠지만, ‘연세정신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거나 머리에 떠올리면  생경한 느낌이 있는 것은.. 여하튼, 내용과 체계가 정확히 어떠한지는  몰라도, 무슨 독특한,  강력한 정신세계가 존재하고 이것이 그토록 철저하게 공유되지 않고서야 이렇듯 유별난  집단의 특성이 이처럼 오랫동안 유지되고 끊임없이 발현될 수는 없을 거라고 모두들 생각하지 않을까?

학풍은 연구개발을 통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지기보다 자연스럽게 형성된 학원의 문화와 꾸준히 반복되는 학교의 역사 속에서 비롯된다. 나라가 망해   교육구국의  하나로 세워진 학교. 전통적으로 지방 출신이 많았고, 유난히 순수함이 도드라졌던.. 시설이나 여건사뭇 부족한 시절이 있었다 하나 자존심만큼은 언제나 우주 최강이었던.. 우수한 인재들이 강자의 도구가 되기보다 기꺼이 약자의 편에 서기 원하며, 의협심과 소탈함을 오랜 세월  미덕으로 삼고 살았던.. 옷투정, 밥투정이 심하던 아이도 고대만 들어오면 아무거나  입고  먹어서 부모님들께서  좋아하셨다는.. 다만 허구한   퍼마시느라고 집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탈이기는 했어도..

요즘 후배들도 아편 중독에 비유될 정도로 강한 애교심을 갖고 사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오늘날 ‘고뽕이라는 표현이 유통되는 만큼, 장구한 시간 ‘고대정신이라 불려 , 우리의 소중한 문화적정신적 자산이 여전히 후배들 가슴에 불을 지르고 날마다 스스로를 일으키는 힘이 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의 자존심은, 어느 한순간 일정부분에서 남다르게 잘났던 것을   크게 인정받고 마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자존심은 석탑 속의 곧은 지성과 포효 속의 뛰는 야성을 영원토록 간직하며 끊임없이 나아가고  나아가는 것이다.

그윽한 수풀은 우리 꿈의 요람이요 
 넓은 벌판은 우리 힘의 소망이다 
드는  나가는  돌려서
지켜 힘차게 이어가는  정신
자유, 정의, 진리의  길이 있다 
고려대학교 고려대학교 마음의 고향 
고려대학교 고려대학교 영원히 빛난다 
(고려대학교 교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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