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찾아보면 노아 시대 홍수 말고는 실제로 내린 비 이야기가 그리 많지 않다. 비가 내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 애써 무슨 일을 하셨다는 이야기도 딱히 검색이 되지 않는다. 제자들과 함께 타고 가시던 배가 침수됐다는 기록도 광풍이 호수를 내리쳐 (아마도 호숫)물이 배를 가득 채운 걸로 돼 있는 걸로 보아 반드시 비를 동반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물 위를 걸어오시던 날 얘기에도 명시되기는 바람이 명시돼 있지 엄밀하게는 비가 언급돼 있는 게 아니다. 하긴 예수님의 활동무대가 워낙 강수량이 적은 사막지대였다 보니 이와 같은 것이 당연한 귀결이 아니었을까?
비가 와도 해야 할 일이 많다. 오늘날 우천으로 연기되는 일은 야구 경기밖에 없는 듯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온 세상 사람이 죄다 바쁘게 힘들여 사는 것 같은데, 세상살이는 갈수록 힘들어지기만 하고..
그냥 좀 가만히 쉬다가 비가 그치고 난 뒤 가던 길을 다시 가면 안 될까? 비가 오면 내리는 비를 그냥 좀 맞거나 때로 잠잠히 지켜볼 수는 없을까?
시원한 빗줄기를 그저 바라보는 은혜요 큰 복이 잠시 내게 있었다. 감사!
나이를 먹기는 먹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