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생각은 생각처럼 또는 기대만큼 숭고하거나 훌륭하지 않다.
중학교 다니던 아들이 어느 날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했다. 구체적인 장래희망이 생긴 게 대견했다. 이유는 뭐였을까? 선생님들의 비교적 이른 퇴근시간을 본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선생님이 되지 않겠다고 했다. 선생님들의 매우 이른 출근시간을 본 것이다.
아무리 좋은 것을 얘기해도 사람의 밑바탕이라는 게 원래 그렇다. 소명을 위해 적극적으로 가난을 선택했다는 테레사 수녀 같은 분은 지극히 희귀한 경우이기에 이분은 자고로 성녀라 불리는 것이다.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결국 어떤 맥락에 서게 되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뻔하기만 한 내 형편, 내 생각보다 대자연과 역사의 큰 맥락을 예민하게 살피고 내 삶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일! 올바른 신앙이기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