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승돈 Feb 10. 2022

아버지 돌아가신 날에

1년 지나 같은 날 같은 곳으로 돌아가며

엉엉 울면서 교회를 나왔다. '설마 돌아가실까?' 하지만 오죽하면 장로님 집안에서 한참 선교 중인 사람을 속히 돌아오라고까지..


비행기 타기 전 밥을 먹어 마땅한 시간이 되었다. '밥이 먹힐까?' 하지만 안 먹는 게 무슨 대수가 아니기에..


밥을 잘 먹고 뽈록 나온 배를 아버지 앞에서 내밀면 아버지께서 손가락으로 그 배를 꼭 눌러 주시던 어린 날이 떠올랐다. 밥을 남기면 아버지께서 싫어하실 것 같아 억지로 꾸역꾸역 다 먹었다. 채소까지 하나도 남기지 않고 잘 먹었다고 칭찬해 주실 걸 기대하면서..


아버지는 그날 저녁에 돌아가셨다. 대세는 아침에 이미.. 하지만 아들이 바다 건너 허위허위 달려와 당신 앞에서 눈물을 터뜨리기까지 아버지께서는 적어도 공식적으로 숨을 쉬고 계셨다.


Came out of church in tears. 'My father in a critical situation?' But a devout elder's family doesn't call for a deacon of a son on a mission trip abroad for nothing.


Lunch time before boarding. I didn't quite think I could eat anything, but I had to.


Reminded of my childhood when my dad would poke my fully blown tummy for fun after big meals. Hard indeed, but I ate up all I ordered, as if I were to please my dad with good appetite and good table manners, imagining him saying, "Good boy! You even ate up all the vegetables you don't really like".


My father passed away that night, even though the situation was already irreversible in the morning. But he was officially alive till his son finally arrived at his side to burst into tears.




목숨을 생각하며 다시 그곳으로 간다. 뭐 또 금방 돌아오기야 하겠지만..


뜻깊다.


Thinking about life and death, I'm coming back to Nagoya today, though very shortly I'll be back to the life here in Seoul.


Full of emotion. Full of spirit.

매거진의 이전글 맥락을 떠올리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