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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승돈 Feb 18. 2021

익숙한 것 vs. 익숙하지 않은 것

운전석의 위치가 달라지면..

런던 히드로 공항에 차를 가지고 손님 마중을 나가면 꼭 손님이 운전석 쪽으로 가는 걸 보게 되지요. 한국과 영국은 운전석 위치가 다른 것을..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지요. 영국 살 때 1년 그리고 나중에 다시 방문했을 때 며칠 해 본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오른쪽 운전석에 앉아 운전을 해 보았습니다.
 
우선 운전하러 운전석으로 가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고 차에 올라타는 동작도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안전띠를 착용하기 위해서는 오른손을 왼쪽 어깨 쪽으로 가져가다가 이내 손을 바꿔서.. 기어는 왼쪽에 있고 창문 오르내리는 스위치는 오른쪽에..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위치도 반대일까요? 가끔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건 그렇지 않습니다. 가속페달이 오른쪽, 브레이크는 왼쪽. 이것까지 반대였으면 정말..
 
방향을 바꿀 때마다 와이퍼가 작동을 합니다. 핸들 왼쪽에 있는 게 와이퍼, 방향 지시등 켜는 것은 오른쪽에 있는데 습관을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이죠.
 
오른쪽 운전석에서 운전을 해 본 사람들은 우회전할 때 특히 조심하라는 얘기를 합니다. 다른 차들이랑 같이 중앙선 왼쪽으로 죽 갈 때는 모르는데, 또 좌회전할 때는 오는 차 없는지만 확인하고 그냥 모퉁이를 쓱 돌기만 하면 되는데, 회전반경이 좀 되는 우회전을 할 때는 순간적으로 착각을 해서 저쪽으로 안 가고 우리나라에서 우회전할 때마냥 이쪽으로 슥 돌아 들어와 역주행을 하게 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좌회전 혹은 우회전 후 고가 밑, 고가 위로 분리되는 경우까지 이어지면 신경이 정말 곤두서지요. 그래도 교차로 진입 전에 충분히 시뮬레이션을 하고 조심해서 몇 번만 잘하면 됩니다.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저는 종종 얘기해 줍니다. 처음에 한두 번만 죽을 뻔하면 생각보다 훨씬 쉽고 빨리 적응된다고.. 맞는 말이어서 그런지 국제면허증도 안 만들어온 일행들이 조금 지나니 운전대를 탐냅니다.
 
다른 것도 인정하고 조금만 익숙해지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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