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전 들어간 대학, 29년 전 입사한 회사, 23년 전 다녀온 영국 유학, 21년 전 보았던 월드컵 개막식 사회, 19년 전 참 대단하기도 했던 올림픽 핸드볼 중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
하지만 요즘 청소년들과 어울리는 데는 이 모든 게 거의 쓸모가 없다는 사실. 죄다 이 아이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난 일이 아닌가? 슛돌이 정도가 얘들 아주 어릴 때 일이기는 한데 너무 어릴 때 일이라 아이들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거나 실상 잘 모르기 마련이다.
어른들이 흔히 떠올려 주는 나에 대한 반가움이나 기대, 감동 같은 것이 오늘날 소년, 소녀들에겐 사실상 전혀 없다. 그러므로 나는 이와 같은 것을 조금이라도 기대하거나 의지하지 말고 때마다 온전히 새로운 접점을 개척해 나가야만 한다.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 매사에 또 누구에게나 그냥 솔직한 관심을 갖고 친해지면 된다. 공감하고 사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