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부처님 오신 날이 아니라 토요일이었던 부처님 오신 날의 대체휴일인 오늘, 주말 생방송 진행자는 정말 모처럼 휴일다운 휴일을 맞는다.
스포츠와 정체성의 화신이 오늘 오후를 보내는 방법은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결승전을 시청하는 것. 상문고가 야구도? 그건 먼 옛날 김봉근 선배 시절 얘기고..
장인께서는 모교 부산고등학교를 정말 열심히 챙기고 응원하신다. 주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이 나올 때마다 재경 동문회보에 고사성어 가득한 관전기를 기고하시기도 한다.
동대문야구장 시절 굳이 외야석에 자리를 잡던 부산고 동문들 사이에서 장인 곁에 앉아 함께 열심히 응원했던 추억도 아련하다. 뒤풀이 자리에서 어느 어르신이 “닌 몇 기고?”
군산상고가 역전의 명수란 별칭을 얻을 때, 하필 그때 가슴 아프게도 역전을 당했던 팀. 다른 대회는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황금사자기는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부산고등학교.
장인 모시고 목동에 직접 가서 경기를 볼까 했으나, 공교롭게도 아버님 가까이 사시던 이웃의 발인과 겹쳐서..
4회초 묘하게 공략을 당해 실점을 하긴 했으나, 4:1로 앞서며 초반 좋은 흐름.
부산고등학교의 사상 첫 황금사자기 우승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