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 코오롱 구간마라톤대회
자료를 출력하러 대회본부 사무실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어떤 팀 선수들과 우연히 같은 엘리베이터에 탔다.
“어느 학교니?”
“부천여중이요!”
“내일 우승해!”
다음날 부천여중은 정말 우승을 했다.
올해 숙소에 투숙하면서 역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함께 탄 여중생들 표정이 싱글벙글 유난히 밝다.
“부천여중이구나!”
“까르르..”
“또 우승하겠네! 파이팅!”
얘기가 전체 선수단에 빠르게 퍼지면서 대놓고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자'는 팀이 생기는가 하면..
“야! 우리 우승한대!”
내가 타고 가던 엘리베이터를 중간에 같이 타게 된 옥천중 황제이 군이 나를 보자마자 주먹 쥔 손을 마구 휘두르며 바깥 친구들에게 소리를 내질렀다. 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크크크 귀엽..’
단체로 엘리베이터를 함께 탄 부천여중, 성보중은 이번 대회 여중부, 남중부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했다. ’내 약발이 좀 떨어졌나?‘
한편 옥천중 황제이 군은 2구간 개인 우승(!)을 차지했고..
내년엔 엘리베이터 앞에서 진을 치고 기다리는 선수들이 좀 있지 않을까 싶다.
매서운 계절이 지나 다시 봄이 왔고 또 꽃이 피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2년 동안 치르지 못했던 코오롱 구간마라톤대회. 지난 가을 3년 만에 다시 치러냈고 이제 벚꽃과 함께 하던 원래의 시간으로 온전하게 다시 돌아옵니다. 대한민국 마라톤 중흥의 산실, 제39회 코오롱 구간마라톤대회, 마라톤 중계의 자존심, KBS 스포츠가 경주 현지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방송해 드립니다.
매년 더 깊이 정드는 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