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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승돈 Jun 14. 2023

행함이 없는 믿음은

이스라엘 사람들은 70년 포로생활 뒤 고향땅에 돌아오기가 대단히 싫었을 수도 있다. 아니 더 많은 경우 그랬을 것만 같다. 타국이라지만 오랜 세월 정착해 살며 힘들여 닦아놓은 귀한 기반이 있을 수도 있고, 형편이 바뀌어 주변 사람들도 죄다 우호적인 상황, 이를테면 호시절이 왔는데 애써 폐허가 된 황무지를 향해 길을 나서야 할 필요가..


그래도 말씀을 따라 믿음 가운데 고향으로 돌아오는 사람들. 수차에 걸쳐 많은 사람들이 믿음을 갖고 돌아오지만, 믿고 돌아온다고 일이 다 되는 것도 아니었다. 갖은 방해와 우여곡절 끝에 긴 시간을 들여 완전히 파괴된 도시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만 했고..


어쨌거나 믿음을 가졌기에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고향에 돌아와 하나님께서 주신 땅을 기어코 재건해낸 사람들.


사람들은 믿기만 하면 누구나 쉽게(!)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맞다고 믿는다. 그러나 순식간에 바뀌는 마음이나 생각 같은 정도로 믿음의 의미를 한정하고, 이러한 과정이 돈 드는 일도 아니며 물리적으로는 하나도 힘들 게 없지 않냐면서 믿음과 그로 인한 구원이 마냥 쉽고 편하며 또 그래서 참 좋다고 그냥 단정해 버리는 건 아무래도 옳은 일이 아닌 것만 같다.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야고보서 2:17)


행함으로 구원받는 것이 기독교의 교리가 아니지만, 진정 산 믿음을 갖고 있다면, 각기 '행함'이라는 이름을 가진, '믿음'의 주효능을 하나님께서 은혜 주시는대로 한없이 발휘하며 사는 것이 과연 마땅할 것이다. 믿음으로 인한 구원이 그 흔한 얘기처럼 그렇게 쉽고 단순한 것이 아니란 얘기를 들을지언정..


노아가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믿기도 하였으나 혹 행함으로 방주를 짓지 않았다면? 노아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서 그저 머리로 이해하고 마음으로 믿기만 했다면?


사변적, 관념적, 기계적 신앙 경계! 행함이 있는 믿음!


'믿음 가운데 뭘 하고 있을까? 뭘 짓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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